더 강해진 '어대명'..이재명 지지율 42.7%
당초 우려됐던 사법 리스크는 '시들시들'
새로 제기된 '셀프 공천' 의혹에 발목 잡힐까
“어대명. 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다.”
25일 국회 등에 따르면 당초 이 의원은 사법리스크 측면에서 타 후보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의원의 충성도 높은 강성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대세를 만들어가는 분위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민주당 당 대표로 누구를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이 의원이 42.7%, 박용진 의원 14.0%, 박주민 의원 4.7%, 설훈 의원 4.2%, 김민석 의원 3.6%, 강훈식 의원 1.7%, 강병원 의원 1.4%, 이동학 전 최고위원 1.1%로 나타났다. ‘지지 후보 없음’은 21.8%, ‘잘 모름’은 4.9%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2일 조사 35.7%보다 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 의원과 2등인 박 의원의 차는 18.9%포인트에서 28.7%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당 대표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이 의원이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실제 전당대회의 표심을 이끌 민주당 지지층은 74%가 ‘이재명 당 대표’를 선택했다.
이 의원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던 사법리스크가 실제로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비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법리스크는 이 의원 입장에서는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그는 “비 오는 날 먼지 날만큼 십수년간을 탈탈 털렸다”며 “정적을 공격하려는 과도한 음해는 자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민주주의 후퇴와 공권력 남용을 확실히 막겠다”며 확고한 대정부 투쟁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의 당권 도전은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가능성도 있다.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야당을 향한 여권의 정치 공세 프레임에 맞서 당 차원의 대응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 의원을 공격하기 위한 각종 의혹이 이어지고 있어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더라도 ‘상처뿐인 승리’가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재명 대세론에 맞서 비이재명계 주자들이 뒤를 쫓고 있다. 이른바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 주자들 사이에선 이 의원 빼고 단일화해서 승부를 걸어보자는 단일화 제안이 나오면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세대교체를 내걸고 민주당 당 대표 경쟁에 뛰어든 97재선 후보 강병원 의원과 박용진 의원은 이 의원에 대해 선명하게 대립각을 세우며, 비이재명 단일화 논의에 시동을 걸고 있다.
강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우리 당의 대표가 되실 때 (우리 당이) 신뢰를 회복할 수도 없고, 뭔가 책임지지 않는 정당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고 비판했고, 박 의원은 “단일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컷오프 전이든 후든 어쨌든 그런 그림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단일화를 주장했다.
당 대표에 출마한 이동학 전 민주당 청년최고위원과 최고위원에 출마한 권지웅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 김지수 민주당 청년모임 그린벨트 위원장 등 9명은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명(친이재명)과 반명(반이재명)이 있다. 이재명이냐 아니냐가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민주당은 혁신이 되는 거냐. 이것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진정한 반성과 혁신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정치를 이분법으로 가르고, 우리 안에서도 폭력적인 일부 팬덤에 편승하는 정치인들이 당원과 지지자들을 갈라놓았다”며 “우리만 옳다는 태도가 바로 오만이자 불통”이라고 질타했다.
최근 박 전 위원장과 친명계 의원들간 갈등에서 박 전 위원장이 “토사구팽 당했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는데, 이때 커진 청년정치인들의 반감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폭발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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