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사진작가 새벽부터 밭 가는 이유.."치솟는 식비, 대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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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살고 있는 사진작가 크세니야 아브라모바(43)는 주말이면 어머니와 사모예드 개 한 마리, 고양이 여섯 마리와 함께 차로 5시간 떨어진 프스코프의 시골 농장으로 간다.
24일(현지시간) WSJ는 올해 예년보다 훨씬 더 많은 러시아인들이 치솟는 식비를 충당하기 위해 농장 일에 팔을 걷어붙였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여론 및 시장조사센터가 올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절반 가까이는 시골에 집이나 농장 혹은 정원 터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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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살고 있는 사진작가 크세니야 아브라모바(43)는 주말이면 어머니와 사모예드 개 한 마리, 고양이 여섯 마리와 함께 차로 5시간 떨어진 프스코프의 시골 농장으로 간다. 자신 소유의 이 농장에서 올해 남은 기간을 견디기에 충분한 양의 과일, 야채, 견과류를 직접 기르는 것이 목표이다.
아브라모바는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대 러시아 제재에서 촉발된 식량 공급 차질 문제 때문에 직접 농장 경작을 택했다. 그는 "모든 것이 터무니없이 비싸다. 대참사이다. 그래서 우리는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농장에서 땅을 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다른 많은 러시아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24일(현지시간) WSJ는 올해 예년보다 훨씬 더 많은 러시아인들이 치솟는 식비를 충당하기 위해 농장 일에 팔을 걷어붙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의 전반적인 식품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1% 올랐다. 특히 설탕 가격은 같은 기간 48%, 파스타 가격은 28% 올랐다.
러시아 여론 및 시장조사센터가 올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절반 가까이는 시골에 집이나 농장 혹은 정원 터를 소유하고 있다. 구 소련 나라들에서 볼 수 있는 이같은 일반적인 간이 별장과 텃밭은 러시아어로는 '다차(Дача, Dacha)'로 불린다. 부유한 가정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다차는 그보다 구 소련 시절 무료 할당지에서 자급자족할 곡식을 가꾸던 공산주의의 잔재로 볼 수 있다.
조사 대상자의 약 39%가 올 여름 휴가를 시골 집이나 농장에서 보낼 계획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작년의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5%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조사 대상자 대부분은 그들의 땅을 자신이 먹을 식량을 재배하는 데 사용한다고 말했다.
아브라모바씨는 전쟁으로 인해 올해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는 프스코프 주의 몰로자니예(Molozhanye)에 있는 2.5에이커 면적의 다차에서 일한다. 지난 봄에 그녀는 온실을 위한 통풍과 관개 시스템에 투자했고 벚나무, 사과나무, 자두나무, 배나무들을 보호하기 위해 과수원에 살충제를 뿌렸다. 40그루의 견과류 과수원도 가꾸고 있는데 이 결과로 피클과 딸기잼을 만들었다. 그들은 커런트와 사워 체리가 익으면 보드카도 만들 계획이다.
러시아 정부 관료들은 다차 가꾸기와 농사를 장려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최근 농장과 관련된 행정 규정을 완화하고 정원에서 닭과 토끼를 개인 용도로 기르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는 하지 않았던 농업과 경작에 새로이 뛰어든 러시아인들의 사례도 있다.
알렉세이 스트라크호프(39)씨는 차고 뒤편 땅의 잡동사니들을 치운 뒤 땅을 갈고 거름을 줬다. 감자를 심기 위해서였다. 러시아 중부 니즈니 노브고로드에 있는 빅사 마을에서 일하는 공장 노동자 스트라크호프씨는 이번 감자 경작으로 인해 그의 5인 가족이 겨울에 필요로 하는 감자의 약 절반가량이 수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올해 감자 가격이 뛰었기 때문에 (원래 심으려고 했던 것보다) 더 많은 감자를 심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우파(Ufa)에 사는 벽지 판매원인 스베틀라나 니자무트디노바(52)씨는 올해 식료품 구매 비용을 줄여 남은 돈으로 지난해보다 많은 70마리의 병아리를 샀다. 올 겨울 닭 요리에 들어갈 재료비를 아끼면서 남는 닭은 판매도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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