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매력 없네.."시중은행에 뒤쳐진 인터넷뱅크

전선형 2022. 7.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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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금리가 높다'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됐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인터넷뱅크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들의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뒤처지면서 수신금 증가속도도 느려졌다.

인터넷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건 예대마진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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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수신금리 10권 내 이름 못 올려
6개월미만 저원가성 수신상품에 치중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인터넷은행 금리가 높다’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됐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인터넷뱅크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은 비용부담이 적은 파킹통장 등 저원가성 수신상품에 치중하며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 마진) 확보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1년 정기예금 중에서 최고금리가 가장 높은 10개 상품 중 인터넷은행이 취급하는 것은 전무했다.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은 3.6% 금리의 KDB산업은행 ‘KDB Hi 정기예금’이었다. 이어 DGB대구은행의 ‘DGB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이 3.56%, KDB산업은행의 ‘KDBdream 정기예금’이 3.5%, SH수협은행이 ‘Sh평생주거래우대예금’이 3.4%를 지급했다.

시중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의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이 3.4%로 가장 많이 지급했고,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이 3.3%, NH농협은행이 3.25%, KB국민은행의 ‘KB Star정기예금’이 3.2%로 상위 10개 상품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인터넷은행 상품들은 3% 이하의 금리를 주며 경쟁력이 다소 떨어졌다. 케이뱅크 ‘코드K정기예금’이 3%,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은 2.5%를 줬다. 토스뱅크는 예금상품이 아예 없다.

1년만기 적금 상품(자유적립)에서도 기업은행 ‘IBK썸통장’이 5.05%를 지급하며 가장 높은 금리를 자랑했고, 이어 제주은행이 JBANK저금통적금이 4.80%, 기업은행 IBK D-day적금 이 4.6%를 줬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은 4.60%, KB국민은행의 ‘KB마이핏적금’은 4.40%의 금리를 지급했다. 반면 케이뱅크의 코드K자유적금은 3.6%, 카카오뱅크의 자유적금은 2.9%의 금리를 줬다.

인터넷은행들의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뒤처지면서 수신금 증가속도도 느려졌다.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의 6월말 기준 수신총액은 1821조6160억원으로 3월말과 비교해 1.9%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6월말 수신총액은 66조360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3월말 보다 1.18% 증가한 수치다. 각사별로는 카카오뱅크는 6월말 33조1808억원으로 3월말보다 0.42%가 증가했고, 케이뱅크는 12조1800억원으로 5.54%가 늘었다. 토스뱅크는 6월말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 3월말 21조45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인터넷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건 예대마진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금융(IB) 등을 하지 못하는 인터넷은행들의 경우 순수하게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수신금리는 최대한 낮게, 대출금리는 높게 유지해야 한다. 수신금리를 낮게 유지하려면 저원가성 예금, 다시 말해 금리가 없는 입출금식 통장이나 파킹통장 등을 많이 운영해 이윤을 남겨야 한다. 실제 1분기 기준 인터넷은행들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살펴보면 카카오뱅크가 59.7%, 케이뱅크는 70%대, 토스뱅크는 수신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시중은행이 40~50% 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고객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대출뿐 아니라 IB(기업금융)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인터넷은행은 태생적 한계로 자금활용이 한정돼 있다”며 “특히 지난해는 대출규제 강화로 일부 회사는 대출도 제대로 하지 못해 수신금을 확대할 명분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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