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링 주춤해도 오늘 10만 안팎.."휴가철 2~3주가 재유행 분기점"
거리두기 없는 첫 휴가철 거치며 확산 재가속 가능..면역회피 변이 우세종 '위험'도 여전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유행 확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3주째 이어지던 '주간 더블링(1주일만에 두 배로 증가)' 기세가 주춤하며 증가 속도가 소폭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절대적 확진자 수가 크게 늘고 있어 우려된다.
방역당국과 전국 지방자치단체 집계를 종합하면 전날(25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최소 9만4213명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0시까지 추가되는 인원을 감안하면 최종 10만명에 육박하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1주일 전인 지난 19일의 1.3~1.4배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4월 20일 11만1291명 기록 이후 97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된다.
여기에다 집계에 잡히지 않을 확진자 수를 감안해야 하고 휴가가 몰릴 향후 2~3주일 추이를 두고 봐야 한다.
특히 이번 재유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는 첫 유행기인 데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이동량이 기록될 것으로 예상되는 첫 여름 휴가철이다. 개인 위생 수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고위험군의 관리가 최우선으로 이뤄질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7월 접어들어 확연했던 더블링 '주춤'…"검사 참여 더딘 탓 있어"
지난 14일 최선화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연구원은 하루 확진자 수가 27일 8만1267명으로 늘어난 뒤 4주일 뒤인 8월 10일에는 28만8546명으로 늘어나리라는 시나리오를 낸 바 있는데 이 예측보다는 조금 더 많이 나오곤 있다.
1주일 새 신규 확진자 수가 2배 안팎으로 늘어나는 '주간 더블링' 현상은 지난주 후반에 들어 확연히 완화됐다. 이달 4일부터 1주일 전보다 1.8배 늘어나더니 8일 2.02배가 됐고 20일까지 1.9배~2.1배를 기록하며 더블링이 이어졌다.
그러나 21일 1.82배, 22일 1.77배, 23일 1.66배, 24일 1.62배로 주춤하다가 전날(25일) 확진자가 3만5883명으로 1주일 전인 18일(2만6279명)의 1.36배 늘어났다. 증가세가 여전하지만, 그 폭은 줄어든 셈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숨은 확진자가 분명 이보다 더 많기 때문에 확산세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진단검사가 유료화된 만큼 자가검사키트만 활용하거나 검사 자체를 피하는 청장년층이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자가키트 양성이라도 치료받을 게 없다는 생각에 일상을 이어가거나 검사받지 않는 이들이 많다"며 "실제 확진자는 집계보다 두 배 더 많을 텐데 중증도는 낮고, 대다수 백신을 접종해 일상생활 중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도 "더블링이 나타나지 않아 급증세는 멈췄다고 볼 수 있지만 26일부터 나올 확진자 수가 앞으로 관건"이라며 "젊은층의 검사 양성률을 봐야 하는데 당국 방침상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제한적으로 이뤄져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동량, 밀접 접촉 늘어날 여름 휴가철…이대로 정점으로? 재발진?
전문가들은 1주일 전 대비 증가 폭이 더욱 줄어들어 이대로 정점으로 이어질지, 다시 속도를 더해 더블링을 이어갈지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앞으로 2~3주일 사이 확진자 수 추이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번 재유행은 '거리두기' 없는 첫 유행이고, 2년여 만에 국내외 여행이 활발해질 여름 휴가철에 껴있다.
정부는 전날부터 해외 입국자의 PCR(유전자증폭) 검사 시기를 입국 후 3일에서 입국 1일 차로 다시 강화했지만,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의도가 아니라 조기에 찾기 위한 조치다. 오미크론 대유행기에 걸렸던 기확진자의 면역은 점차 떨어져, 재감염 우려도 존재한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은 빠르고 면역 회피 특성은 강한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5'가 우세종이 돼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지 않을지 지켜봐야 한다. 확인되지 않고 있는 'BA.2.75'의 전파 양상과 특성은 재유행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정부는 전 국민 대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지 않고 모임과 행사 자제 등 자율적 방역을 강조하며 개인 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피서객이 몰릴 해수욕장 등의 방역 관리에 매진하고 있다.
천은미 교수는 "여름 휴가철을 앞둔 데다 축제 등 다수가 모이는 행사에는 감염 위험이 크다. 요양병원·시설은 물론이거니와 군부대, 학교 등 여러 조직 내에서 집단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확진자 수에 2~3주일 뒤따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다. 감염 시 위중증·사망 위험이 큰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두텁게 보호하기 위한 정부와 사회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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