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 앨리스, 질병·장애를 말하다..국립극단 '앨리스 인 베드'

강진아 2022. 7. 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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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이 수전 손택의 '앨리스 인 베드'를 8월24일부터 9월1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19세기 미국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난 실존 인물인 앨리스 제임스가 주인공으로 쓰여진 허구의 이야기다.

앨리스는 또 다른 19세기 실존 인물인 미국의 평론가 마가렛 풀러, 미국 천재 시인 에밀리 디킨스와 예술 작품 속 인물인 발레 '지젤'의 미르타, 오페라 '파르시팔'의 쿤드리를 초대해 티파티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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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수전 손택 희곡…8월24일 명동예술극장 개막

[서울=뉴시스]국립극단 '앨리스 인 베드' 사진. (사진=국립극단 제공) 2022.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국립극단이 수전 손택의 '앨리스 인 베드'를 8월24일부터 9월1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19세기 미국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난 실존 인물인 앨리스 제임스가 주인공으로 쓰여진 허구의 이야기다. 미국의 소설가이자 수필가, 극작가, 연극연출가 등으로 활동하며 '뉴욕 지성계의 여왕'이라고 불린 수전 손택의 유일한 희곡이다. 1991년 발표됐다.

유명한 소설가였던 헨리 제임스를 오빠로 둔 앨리스는 집안의 막내로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으나 우울증과 유방암 등 질병과 장애에 시달리며 대부분의 삶을 침대에서 보냈다. 이런 앨리스의 세상에 상상 속 다양한 인물이 등장해 이야기를 나누고, 상상의 세계 속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앨리스의 생각 속 세상이 침대 위에서 시공간을 넘나들며 무대 위에 펼쳐진다.

앨리스는 또 다른 19세기 실존 인물인 미국의 평론가 마가렛 풀러, 미국 천재 시인 에밀리 디킨스와 예술 작품 속 인물인 발레 '지젤'의 미르타, 오페라 '파르시팔'의 쿤드리를 초대해 티파티를 연다. 이 장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유명한 미치광이 모자장수의 티파티에서 모티브를 얻은 장면이다.

주인공 앨리스는 한 명의 배우가 아닌 여러 명의 배우들이 맡아 무대에 등장한다. 배우들은 장면 안에서 앨리스가 되기도 하고, 만나기도 하고, 바라보기도 하며 다양한 시선으로 표현해 낸다.

[서울=뉴시스]국립극단 '앨리스 인 베드' 사진. (사진=국립극단 제공) 2022.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 연극 동향을 소개하고 연극 레퍼토리 확대를 위해 해외 현대희곡을 꾸준히 무대에 올려온 국립극단은 이 작품으로 질병과 장애의 고통에 대해 경험한 사람들에게 주목한다.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 주목하며 다양한 개인의 삶을 톺아보는 작업을 해온 이연주 연출이 이번 공연을 맡았다.

이 연출은 "질병과 장애를 경험한 앨리스의 세계가 어떻게 관객들과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스스로 경험하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주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8월28일 공연종료 후에는 김슬기 드라마투르그의 사회로 이연주 연출가와 배우 권은혜, 김광덕, 김시영, 성수연, 신사랑, 이리, 황순미가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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