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한 끼 만원은 부담"..도시락 싸고 편의점 가는 직장인들

김은령 기자 2022. 7. 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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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도시락, 샌드위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소위 '런치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면서 점심값이라도 아끼려는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는 사람), '밀프레족'(점심 도시락을 준비해 다니는 사람)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직접 도시락을 싸오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시락, 샌드위치, 샐러드 등으로 점심을 대체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났다.

편의점은 도시락, 샌드위치 메뉴를 강화하는 한편 구독 서비스에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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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 상승률 8%, 자장면·김치찌개 줄줄이 올라편의점 도시락·샌드위치 등 저렴한 점심 수요 늘어나할인 구독서비스 신상품 확대 등 유통업계 대응 속도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14일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도시락 매대에 직원이 상품을 채워넣고 있다. 최근 도심 점심 값이 1만 원에 육박하는 등 런치플레이션(lunch+inflation)이 심해지면서 ‘가성비’ 좋은 편의점 도시락이나 패스트푸드, 샌드위치 등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2022.7.14/뉴스1


외식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도시락, 샌드위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소위 '런치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면서 점심값이라도 아끼려는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는 사람), '밀프레족'(점심 도시락을 준비해 다니는 사람)이 증가한 것이다.

25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이달 1~7일까지 도시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8%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도시락통, 밀폐용기 등 도시락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도 증가했다. 위메프는 최근 3개월간(4월8일~7월7일) 도시락 관련 상품이 전년대비 8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도시락통 50%, 밀폐용기, 수저세트가 각각 83%, 60%씩 판매가 늘었다. 대형마트 델리 코너에서 판매하는 4000~8000원 사이의 즉석조리 제품도 인기다. 대형마트 홈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6월18일~7월17일) 델리 코너의 점심시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이는 외식물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8%였다. 곡물, 채소, 수입 식자재 등 원재료 비용이 크게 늘었고 인건비 상승도 이어지면서 식당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서다.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점심 메뉴인 자장면, 김치찌개, 냉면 가격은 전년대비 각각 12%, 8.2%, 9.9%씩 올랐다. 점심값 지출이 늘어나는 상황을 일컫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에 따라 직접 도시락을 싸오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시락, 샌드위치, 샐러드 등으로 점심을 대체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났다.

유통채널별로 런치플레이션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은 도시락, 샌드위치 메뉴를 강화하는 한편 구독 서비스에 힘을 준다. 구독서비스는 편의점 앱에서 도시락이나 커피 등 자주 구매하는 제품을 일정 개수 이상 구매할 수 있는 구독권이나 쿠폰을 구매해 할인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제도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은 모두 운영 중이다. 20~30%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다음 달 말까지 할인구독서비스 반값 행사를 진행한다. 기존 30% 할인율은 50%로 높였다. 이마트24에 따르면 도시락 할인구독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 6월 전월동기 대비 62% 증가했고 7월 들어서도(1~20일)에는 전월 동기 대비 13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4000원대의 델리 신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한 샌드위치와 샐러드 메뉴에 힘을 줬다. '키토에그랩 샌드위치', '와사비크래미랩 샌드위치'를 4890원에 판매한다. 또, '지금한끼 샤인머스캣 리코타 샐러드'는 리뉴얼을 통해 4990원에 내놨다.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이사)은 "계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점심값 부담이 계속 가중되는 만큼 델리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현재와 같은 시장 분위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식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고 향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가성비 점심을 선호하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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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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