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의정부시장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백지화, 반도체 대기업 유치할 것"

이종구 2022. 7. 2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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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현안과 정책 결정의 대원칙은 시민의 이익과 안전입니다."

김 시장은 20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시민의 이익과 안전에 반하는 서울 도봉면허시험장 이전과 고산동 물류센터 건립은 백지화시키겠다"면서 "미군 공여지는 대기업 생산기지와 디자인 캠퍼스, 바이오 첨단 의료단지로 각각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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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김동근 의정부시장
정책 결정의 원칙은 시민의 이익과 안전
반도체 대기업 유치 최적지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디자인 캠퍼스로 조성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할 것
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은 20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모든 현안과 정책 결정의 대원칙은 시민의 이익과 안전이다”라고 자신의 시정 철학을 밝혔다. 의정부시 제공

“모든 현안과 정책 결정의 대원칙은 시민의 이익과 안전입니다.”

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은 민선 8기 시정 운영 방향을 묻는 질문에 먼저 이렇게 대답했다. 미군 공여지 개발 등 의정부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일부터 전임 시장 때 쟁점이 됐던 현안 정리까지 산적한 과제 앞에서 원칙과 기준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20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시민의 이익과 안전에 반하는 서울 도봉면허시험장 이전과 고산동 물류센터 건립은 백지화시키겠다"면서 "미군 공여지는 대기업 생산기지와 디자인 캠퍼스, 바이오 첨단 의료단지로 각각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 의정부시제공

-선거 전후로 대기업 반도체 공장 유치를 강조했다.

"의정부시 입장에서 미군 공여지는 기회의 땅이다. 반환되지 않은 캠프 스탠리에 반도체 대기업 생산기지를 유치하겠다. 세종~포천고속도로가 지나고, 서울 강남과 접근성이 좋아 수도권 내 최적지라 생각한다. 연계해 서울 지하철 7, 8호선 연장 사업도 이뤄내겠다. 반도체 대기업 유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수를 늘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반도체 대기업 유치 전략은 무엇인가.

“기업 입장에서 반도체 생산기지를 이전하기 위해서는 입지 여건이나 규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과학적이고 세밀한 유치 전략과 함께 해당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이 이를 넘기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관계기관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지난 30여 년간 중앙정부와 광역 및 기초 지자체에서 근무했던 제 행정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군 공여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개발 구상은.

미군 반환 공여지인 CRC는 디자인 캠퍼스로 조성하겠다. 디자인은 미래산업의 핵심 가치다. 세계적인 기업 애플과 테슬라의 핵심 역량도 디자인이었다. 주변 동두천시와 포천시의 섬유 및 가구 제조업과 연결해 디자인을 의정부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 디자인 갤러리와 예술 공방, 컨벤션 센터, 스튜디오, 미디어랩 등을 배치해 디자인 캠퍼스의 위용을 갖추게 할 예정이다. 특색있는 문화예술 관광지로 만드는 게 목표다.

-캠프 카일 개발 방안도 주민들에게는 관심사다.

"캠프 카일은 인근 을지대병원 및 성모병원과 연계해 ‘바이오 첨단의료단지’로 조성하려고 검토 중이다. 전임 시장 때 의혹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민간사업은 중단하고, 공영개발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13일 사관계자들과 함께 흥선동 통학로에서 아이들의 보행 안전 문제를 살피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고산동 물류창고 신축과 서울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은 이견이 적지 않다.

"먼저 고산동 물류센터는 반드시 백지화시키겠다. 행정·재정적 부담이 따를 수 있지만 주거지나 학교와 멀지 않은 곳에 대형 트럭이 출입하면 주민과 아이들 안전이 위협받는다.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건축허가 과정의 적절성 여부를 살피는 등 방안을 강구 중이다. 서울 도봉면허시험장의 장암동 이전은 의정부의 미래 가치를 헐값에 팔아버리는 행위다. 장암동 일대는 의정부의 미래 발전에 꼭 필요한 땅이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장암동 일대 100만㎡ 임야를 시민 수목원으로 조성하고, 도봉차량기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 그 자리에 첨단산업기지를 만들겠다.“

-경기북부자치도 신설 논의의 중심이 의정부시다.

“30년이 넘게 주민들이 염원해 온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 신설은 남북 간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큰 걸음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국가균형발전의 과제이기에 반드시 성사돼도록 힘을 보탤 생각이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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