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英노인들, 은퇴 미루거나 다시 일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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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고금리에 생활비 부담이 커지자 영국에서 은퇴를 취소하는 고령층이 늘고 있다.
25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6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가 전년 동기 대비 10만3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은퇴한 65세 이상 고령층이 생활비 부담에 다시 일하러 나서는 '은퇴 취소 시대(Great Unretirement)'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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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부담에 은퇴취소시대 시작"
연금 3.1% 오를때 물가 9.4%↑
고물가와 고금리에 생활비 부담이 커지자 영국에서 은퇴를 취소하는 고령층이 늘고 있다.
25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6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가 전년 동기 대비 10만3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경제활동인구는 현재 근로 중이거나 취업 활동 중인 사람을 뜻한다. 가디언은 “은퇴한 65세 이상 고령층이 생활비 부담에 다시 일하러 나서는 ‘은퇴 취소 시대(Great Unretirement)’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생활비가 크게 늘어 기존에 마련해둔 은퇴 자금으로는 생활이 어려워지자 다시 구직 활동을 하거나, 은퇴 시기에 접어든 고령층이 은퇴를 미루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스 알트만 전 영국 고용연금부 연금국장은 “(고령층들이) 건강이 예전만 못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의 공포 때문에 일터로 돌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최대 노인 권익 관련 시민단체인 ‘에이지UK’의 캐럴라린 에이브러햄스 국장은 “신중하게 설계한 은퇴 계획이 닥쳐오는 고물가 폭풍에 산산조각 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물가는 연금에 비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9.4%까지 치솟은 반면 연금 수령액(최고액 기준)은 지난해에 비해 3.1% 오르는 데 그쳤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올겨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예고되는 등 생활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비율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올 7월 기준으로 영국의 65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11.6%(143만 명)가 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됐다. 이는 11.9%(144만 명)를 기록해 역대 최고였던 2020년 7월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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