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가족 3명 숨진채 발견.. 유서 "빚 많아 힘들다"

송진호 기자 2022. 7. 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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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40대 부부와 6세 아들 등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3분경 서울경찰청에 "지인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예약 문자를 보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인기척이 나지 않자 문을 강제로 열고 진입했고 오전 2시 16분경 안방에 쓰러진 A 씨 부부와 아들 등 3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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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40대 부부-6세 아들 사망.. 경찰 "신변 비관해 극단적 선택"
전문가 "잇단 자녀 살해 막으려면 종속 존재로 보는 부모인식 바꿔야"
경기 의정부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40대 부부와 6세 아들 등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3분경 서울경찰청에 “지인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예약 문자를 보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119구급대와 함께 의정부동 다세대주택 7층 40대 A 씨 집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인기척이 나지 않자 문을 강제로 열고 진입했고 오전 2시 16분경 안방에 쓰러진 A 씨 부부와 아들 등 3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모두 심정지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가 숨진 지인의 주소를 알지 못해 시간이 다소 지체됐다”고 말했다.

안방에선 ‘빚이 많아서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신고를 한 부부의 지인도 ‘남편 도박 빚으로 힘들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 부부가 과다 채무로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부부와 아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날 세종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자매 2명과 초등학생 자녀 2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최근 부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며 어린 자녀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비속살해’가 반복되고 있다. 고우현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정책팀 선임매니저는 “이전까지 동반자살이란 표현을 썼을 정도로 자녀를 부모에게 종속된 존재로 봤던 사회적 인식이 있다 보니 안타까운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자녀도 본인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독립된 주체라는 것을 부모가 먼저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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