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도매가 내렸는데 소매가 급등 왜?

권용휘 기자 2022. 7. 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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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도매가는 급락하는데 소매가는 되레 급등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가가 급등하고 수입량이 급감하는 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 차이가 나 시장의 가격 결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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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부산지역 10kg 도매가격, 지난해 동기 대비 11.4% 하락

- 소비자 가격은 29.6%나 올라
- 유통비 늘고 수입 급감 탓 추정
- 시장 가격결정 기능 이상 우려

고등어 도매가는 급락하는데 소매가는 되레 급등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가가 급등하고 수입량이 급감하는 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 차이가 나 시장의 가격 결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에 위판 중인 고등어. 국제신문 DB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 집계 결과 이달 부산지역 전통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산 고등어 중품 기준 10㎏ 가격은 4만1125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4만6429원과 비교해 11.42% 내렸다. 다행히 면세유 가격 급등으로 조업일수가 줄고 어획고가 급감해 가격이 치솟는 사태(국제신문 지난달 17일 자 1면 보도)는 벌어지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이달 소매가는 같은 등급 한 마리를 기준으로 3921원을 기록해 전년도 같은 달 3025원보다 29.61%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 도매가가 내리면 소매가도 함께 내리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인 상황이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전년도보다 어획량이 크게 줄거나, 소비자가 선호하는 중대형어 비중이 크게 줄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해 어황은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부터 태풍으로 인한 해황 악화로 조업일수가 다소 줄었으나 지난해 및 평년 동월에 비해서도 각각 35.5%, 15.3% 많은 양이 어획됐을 정도로 전반적인 어황은 양호했다. 부산공동어시장에 거래된 중·대형어(마리당 300g 이상) 비율도 59.6%로 높았다.

수산업계에서는 유가가 올라가면서 중간유통비용이 올라갔고, 여기에 고등어 수입량마저 급감한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피넷을 보면 이날 경유 가격은 ℓ당 2000원으로 최고치인 2258원에서 꽤 내렸지만 1400원대 근처에 머물렀던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올 상반기 누적 수입량은 3만 3124t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7% 적어 국산 고등어 소매가를 일부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전히 도매가와 소매가가 이처럼 차이나는 현상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국내 대부분의 고등어를 어획하는 대형선망수협 측도 뚜렷한 설명을 못하고 있다. 대형선망수협 한창은 상무는 “유가가 높아 어군탐지 일수를 절반으로 줄였지만, 다행히 어황은 크게 나쁘지 않다. 이달 어획고 역시 전달에 이어 비슷한 수준이다”며 “시장에 생물 고등어가 흔치 않을 시기라 소매가가 높게 거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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