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학폭 '킥보드 셔틀'..결제 시스템 허점 노렸다

김민준 기자 2022. 7. 2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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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몇 학생들 사이에서 전동 킥보드 요금을 대신 결제하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 폭력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이가 전동 킥보드를 탔다며 몇만 원씩 요금 결제 문자가 날아왔는데, 정작 아이는 전동 킥보드를 탄 적이 없었던 겁니다.

전동 킥보드를 탄 뒤 요금 결제를 다른 학생에게 떠넘긴 건데, 비슷한 일들이 최근 잇달아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동 킥보드를 사용하려면 서비스 업체의 앱을 내려받고, 회원가입을 한 후 결제 카드를 등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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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몇몇 학생들 사이에서 전동 킥보드 요금을 대신 결제하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 폭력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결제 시스템의 허점이 이런 일을 키웠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A 씨는 얼마 전 당황스러운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아이가 전동 킥보드를 탔다며 몇만 원씩 요금 결제 문자가 날아왔는데, 정작 아이는 전동 킥보드를 탄 적이 없었던 겁니다.

[A 씨/피해 학생 학부모 : 중학교 애들이 얘(딸)한테 휴대전화를 뺏어 가지고 인적 사항을 물어봤더라고요. 며칠 뒤에 (킥보드 대여 앱) 회원가입을 하지도 않았는데 아이 앞으로 요금이 나와 있었고….]

전동 킥보드를 탄 뒤 요금 결제를 다른 학생에게 떠넘긴 건데, 비슷한 일들이 최근 잇달아 벌어지고 있습니다.

[B 씨/초등교사 : 부모님 카드가 있는 아이들을 좀 파악해서 결제를 하게 한 다음에 본인이 이용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지금 괴롭힘 양상이 나타나는 것 같고요.]

이른바 '킥보드 셔틀'이라는 새로운 학교 폭력 형태가 생긴 겁니다.

전동 킥보드를 사용하려면 서비스 업체의 앱을 내려받고, 회원가입을 한 후 결제 카드를 등록해야 합니다.

가해 학생들은 회원 명의와 카드 명의가 달라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길가에는 이렇게 전동 킥보드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제 명의가 아닌 다른 사람 명의의 카드로 등록도 해보고 이용까지 해보겠습니다. 

회원가입을 기자 이름으로 했지만 다른 사람 카드를 등록할 수 있고 대여와 결제에도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주요 전동 킥보드 업체 6곳 모두 마찬가지.

[업계 관계자 : 업계 자체가 그런 부분이 미흡한 부분이 사실 많거든요. 서로가 안 해야 될 부분은 안 해야 되는 건데 이게 경쟁만 하다 보니까….]

[최충만/변호사 : 가족 관계에 있는 사람의 신용카드만 등록 결제될 수 있도록 그런 시스템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개선될 수 있습니다.)]

'킥보드 셔틀'은 피해 학생의 고통뿐 아니라 가해 학생들의 무면허 운전 등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김민준 기자mzmz@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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