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억 vs 나쁜 기억..기억에 감정 입혀지는 원리는?

최소라 2022. 7. 26. 01: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기억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만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기억도 있습니다.

해외 과학자들이 기억이 형성될 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입혀지도록 만드는 뇌 속 물질을 찾아냈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긍정적인 감정이 들지만,

사고나 전쟁과 같은 충격적인 기억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킵니다.

미국 과학자들이 특정 기억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엮이는 원리를 밝혀냈습니다.

[하오리 / 미국 소크 연구소 연구원 : 기억에 좋은 감정이 입혀지는지 나쁜 감정이 입혀지는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무언가가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는 근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먼저 실험 쥐에 특정 소리를 들려줄 때 달콤한 음식을 먹여 소리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만들어질 때 활성화되는 신경세포를 찾았습니다.

또 다른 소리를 들려줄 때는 쓴 음식을 먹여 부정적인 기억이 형성될 때 활성화되는 신경세포를 확인했습니다.

핵심은 뇌 편도체에서 분비되는 뉴로텐신 단백질이었습니다.

뉴로텐신 분비 전까지는 부정적 기억 형성 세포만 활성화되다가 뉴로텐신 분비 후엔 긍정적 기억 형성 세포가 활성화된 겁니다.

또 유전자를 조작해 뉴로텐신을 만들지 못하게 만든 생쥐는 더는 긍정적인 기억을 형성하지 못했고, 뉴로텐신을 더 잘 분비하도록 만든 생쥐는 긍정적인 기억을 더욱 잘 만들었습니다.

[케이 타이 / 미국 소크 연구소 교수 : 이런 원리를 근본적 단계에서 이해하면 일상생활뿐 아니라 정신건강, 정신질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을 뉴로텐신 분비량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또 뉴로텐신 분비를 조절하면 기억에 얽힌 감정을 조절할 수도 있다며, 이번 연구가 불안장애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에 도움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