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마스크 벗겨낸 '숨'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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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벗고 마침내 참아왔던 숨을 내쉬었다.
몸 속을 지나 어두운 터널을 통과한 바람은, 다양한 감정이 녹아든 음악으로 발현됐다.
'마스크'를 주제로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예술감독 손열음)가 지난 23일 폐막했다.
브리튼의 판타지, 베버의 삼중주, 생상의 칠중주, 버르토크의 대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모음곡 등 5곡이 연주된 이날 음악회에서는 각 무대마다 관악기 주자가 전면에 나서 고전의 기반 위에 현대적 요소가 두루 섞인 음색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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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출신 한재민 성장 돋보여
마스크를 벗고 마침내 참아왔던 숨을 내쉬었다. 몸 속을 지나 어두운 터널을 통과한 바람은, 다양한 감정이 녹아든 음악으로 발현됐다.
‘마스크’를 주제로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예술감독 손열음)가 지난 23일 폐막했다. 브리튼의 판타지, 베버의 삼중주, 생상의 칠중주, 버르토크의 대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모음곡 등 5곡이 연주된 이날 음악회에서는 각 무대마다 관악기 주자가 전면에 나서 고전의 기반 위에 현대적 요소가 두루 섞인 음색을 들려줬다. 뮤직텐트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 아래 들리는 관악기의 호흡은 실내악과 작은 오케스트라를 뭉쳐놓은 듯 들렸다.
먼저 원주 출신 첼리스트 한재민(사진)의 눈부신 성장이 돋보였다. 지난해 대관령겨울음악제 이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첼로 콩쿠르 최연소 우승 등으로 주목받은 그의 연주에는 훌쩍 자란 원숙함이 더해졌다.
1993년생 플루티스트 마트베이 데민, 2000년생 피아니스트 임주희, 2006년생 한재민으로 구성된 젊은 연주자들의 조합도 신선했다. 솔리스트들과 눈을 맞추며 감정의 강약을 조절하는 임주희의 표현력이 남달랐다. 러시아 시베리아 출신 마트베이 데민은 자연의 음색을 그대로 표출했다. 원주출신 첼리스트 유지인도 칠중주 무대에 올라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비’는 즉흥적 요소에 관·현악기가 조화된 실험적인 시도가 엿보였다.
슈트라우스의 모음곡은 오롯이 관악기를 위한 곡이었다. 플루트 안드레아 리버크네히트, 바순 닥 옌센 등 해외 대표 관악기 연주자와 플루트 조성현, 클라리넷 김한, 오보에 함경, 호른 김홍박 등 국내 관악을 이끄는 연주자 등 13인조로 뭉친 이들의 연주는 독립적으로 들리다가도 뭉침을 반복하며 절정을 향했다. 연주 후 일부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김한 클라리네티스트는 본지 기자와 만나 “코로나19 이후 관악기 연주자들이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제대로 된 관악 앙상블을 선보여 기뻤다”고 말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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