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이 우리 전통치마 베꼈다"..中 유학생 50명, 파리서 항의 시위
프랑스 패션 브랜드 디올이 중국의 전통의상을 베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들이 파리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25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인 유학생 약 50명은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디올 플래그십 매장 앞에서 시위를 했다. 이들은 디올이 최근 출시한 치마가 중국의 명·청대 한족 여성들이 입던 마멘췬(馬面裙)을 모방했다며 이를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디올의 이번 가을 컬렉션 중 하나인 ‘플리츠 미디 스커트’가 마멘췬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치마의 양 측면에 주름이 있고 앞뒤에 깊은 트임이 있는 점을 들어 디올의 치마와 마멘췬이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거센 논란으로 이어졌고 결국 시위로까지 번지게 된 것이다.
유학생 시위대는 ‘중국 전통 의상이다’ ‘문화 도둑질 중단하라’ ‘수천 년의 우리 문화를 이대로 빼앗길 수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왔다. 몇몇은 마멘췬을 직접 입거나 들고서 “디올이 표절을 인정하고 사고하지 않으면 계속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위자는 마멘췬을 입고서 디올 매장에 들어가 논란이 된 치마 옆에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시위는 위챗과 웨이보 등을 통해 생중계됐고 5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들은 곧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도 같은 시위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시위 현장에는 해당 시위를 비판하는 맞불 시위도 벌어졌다. 10여명의 시위대는 ‘치마가 인권보다 중요하다’는 팻말을 들고 유학생 시위대 앞에 섰다.
맞불 시위자 밀씨는 “치마 표절 여부는 패션업계에서 논할 일”이라며 “오늘 시위에 나선 유학생들은 인권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치마를 위해 거리 시위에 나섰다. 치마가 인권보다 중요한가”라고 말했다. 이어 “1989년 6월 4일에도, 위구르인과 홍콩인들이 체포될 때도 그들은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인권보다 더 중요해보이는 치마 때문에 모였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유학생 시위대 중 한 명이 맞불 시위자 한 명을 덮치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격을 당한 맞불 시위자는 “현수막을 들고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누군가 나를 바닥에 밀치려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디올은 중국 홈페이지에서 논란이 된 치마 제품을 내렸지만 중국 내 비판 여론은 여전히 들끓고 있다. 특히 상하이, 허베이, 윈난 등지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은 웨이보를 통해 마멘췬과 디올 치마를 비교하는 영상 및 사진을 올리며 유학생 시위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모던 경성]이효석의 애독서 ‘어머니’는 왜 386 운동권 필독서가 됐을까
- 어느새 여기까지 올라왔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맛있는 사과가 나는 곳
- 박원갑 “부동산에 타이밍? 게으른 사람이나 찾는 것. 돈 버는 사람은 그때...”
- 몸 으슬으슬할 때 국내산 침향환 100환, 4만원대 특가
- 당분간 난방 걱정 없는 탄소매트, 4만원 대 특가
- “인생에서 가장 감격스런 순간”… 일본 미나미자키, 한국 시니어 오픈 정상
- 지지율 19%, 모든 계층에서 부정적
- 민주당, 오늘 장외집회 총동원령
- “尹 전면 쇄신 나서고, 金여사는 활동 중단 직접 밝혀야”
- 여권서 터져 나오는 “내각 총사퇴” “참모진 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