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소말리아 기근 피해 770만명, 구호금 끊겨 최악의 기아 위기”
동아프리카의 빈국 소말리아에서 최근 수십년래 최악의 기아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24일(현지 시각) 유엔(UN)이 경고했다. 수십만명이 굶주림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 2년 이상 지속되면서 현지 농업이 황폐화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식량 지원마저 부족해진 데 따른 것이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현재 770만명에 달하는 소말리아인이 기근(飢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수십만명이 아사(餓死) 위기에 처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OCHA는 “구호 기금의 부족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식량 지원과 영양 실조 치료 등의 사업이 중단되면서 10여 년간의 구호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될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소말리아와 남수단, 케냐 등 동아프리카 지역에는 지난 2020년 이후 봄·겨울에 해당하는 총 4번의 우기 동안 비가 거의 오지 않아 농업과 축산이 황폐해졌다. 소말리아의 경우 이로 인해 약 92만명이 모가디슈 등 대도시로 몰려와 노숙과 걸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 급등으로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도 줄어들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인도주의 지원 자금 중 상당액이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에 쓰이면서, 동아프리카 구호 기금이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맨사 파워 미국 국제개발청장은 최근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해 “동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인도적 재앙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 특히 중국이 인도적 지원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최근 세계식량계획(WFP) 지원 규모는 300만달러(약 39억원)로,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를 낸 미국의 1300분의 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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