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유럽, 싼 우크라 이주노동자의 입대귀국에 큰손실

김재영 2022. 7. 2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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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체코 공화국 등 유럽서 가장 제조업이 강한 중부유럽 국가들이 싼 이주노동을 제공해왔던 우크라이나 남성들이 5개월 전 침공한 러시아군과 싸우기 위해 대거 귀국하는 바람에 블루칼라 산업인력 '공백'의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러시아 침공에 우크라 이주 노동자 남성이 전쟁에 나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귀국한 뒤 폴란드와 체코 공화국에서 제조업과 건설업 비용이 치솟고 계약 및 주문 지연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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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니히우=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주 야히드네 마을에서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DJ의 테크노 디제잉을 즐기면서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파괴됐던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다. 불과 몇 달 전 러시아의 점령으로 황폐해진 우크라이나 북부의 한 마을에서 디제잉이 열려 재건에 힘을 보태길 원하는 200명 이상의 젊은이가 모여들었다. 2022.07.25.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폴란드, 체코 공화국 등 유럽서 가장 제조업이 강한 중부유럽 국가들이 싼 이주노동을 제공해왔던 우크라이나 남성들이 5개월 전 침공한 러시아군과 싸우기 위해 대거 귀국하는 바람에 블루칼라 산업인력 '공백'의 큰 피해를 보고 있다.

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부 유럽 국가의 여러 건설 현장과 공장 일관작업 라인 및 창고에서 우크라 남성의 빈자리를 메꾸려고 동분서주하나 효과가 별로다.

폴란드와 체코 공화국은 구소련이 무너진 지 9년 뒤인 1999년에 나토에 가입하고 또 5년 지난 2004년에는 유럽연합에 가입했다. 서유럽에 비하면 경제력이 약하지만 서비스 아닌 제조업에서는 GDP의 30~25%를 차지해 유럽서 가장 산업화된 곳이다.

1991년 옛소련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제외 유럽서 가장 면적이 넓은 곡물생산 국가이고 돈바스 지방은 산업화가 잘 된 지역이나 중부 유럽에 비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10년 동안 인구 4400만 명의 우크라에서 높은 임금과 간편한 비자 요건에 수십 만 명의 남성들이 중부 유럽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현지인들이 저임금으로 기피하던 건설, 자동자 및 중공업 부문이었다.

러시아 침공에 우크라 이주 노동자 남성이 전쟁에 나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귀국한 뒤 폴란드와 체코 공화국에서 제조업과 건설업 비용이 치솟고 계약 및 주문 지연이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 침공 전 우크라 노동자들은 중부 유럽의 최대 해외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었다. 폴란드에는 60만 명 정도였고 체코 공화국에는 20여 만 명이 일했다.

폴란드 고용주협회 계산으로는 러시아 침공전 후 15만 명의 우크라 노동자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갔는데 거의 대부분이 남성이다.

한편 러시아 침공에 500만 명을 훨씬 넘는 우크라 국민들이 폴란드 등으로 해외 피난을 나와 400만 명 이상이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난민 지위를 부여 받았다. 지난달 EU 내 19개국 유로존의 통합중앙은행(ECB)은 우크라 난민들의 도래가 유로존 지역의 구인난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100만 명 이상이 귀국하지 않고 유로존 여러 나라에 취업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우크라 난민 거의 대부분은 여성 및 아동으로 폴란드나 체코 공화국 등에서 지금 필요로하는 제조업 일손과는 거리가 멀다.

체코 공화국은 실업률이 3.1%로 EU 27개 국 중 가장 낮아 현지인 기피의 블루칼라 일자리 공백을 보충하기가 어렵다. 또 높은 인플레 현상은 임금 상승 역할을 하고 있는데 유로존의 인플레는 8.6%이며 도매물가지수 상승률이 폴란드와 체코 공화국 모두 25%가 넘는다.

중부 유럽에서 참전하기 위해 귀국한 수십 만 우크라 남성의 빈자리가 커 보이고 이 빈틈을 메꿔줄 대안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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