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폐기물 쓰나미'가 온다.. "2030년 7500만t 육박 예상"

김승환 2022. 7. 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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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이면 전 세계에서 한해 발생하는 쓰다 버려지는 컴퓨터, 휴대전화 등 전자폐기물이 7500만t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WHO가 전자폐기물과 어린이 건강에 대해 전 세계 학자들과 함께 각국 사례를 수집해 지난해 6월 발간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전자폐기물은 약 5360만t으로 5년 전 대비 2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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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 WHO 보고서 번역본 공개
"전 세계 전자폐기물, 2019년 대비 약 40% 증가
동남아 등 중·저소득 국가에 피해 집중
처리장 종사 아동·여성 건강 우려
전자제품 생산·구매 줄이는 순환경제 조성해야"

2030년이면 전 세계에서 한해 발생하는 쓰다 버려지는 컴퓨터, 휴대전화 등 전자폐기물이 7500만t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10년 정도 만에 40% 가까이 증가한 양이다. ‘전자폐기물 쓰나미’란 말이 어울릴만한 증가세다. 이렇게 급증하는 전자폐기물은 유해물질 노출 빈도를 높여 전 세계 어린이 환경보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 ‘어린이와 전자폐기물 처리장’을 번역해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WHO가 전자폐기물과 어린이 건강에 대해 전 세계 학자들과 함께 각국 사례를 수집해 지난해 6월 발간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전자폐기물은 약 5360만t으로 5년 전 대비 2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30년에는 7470만t까지 증가할 것이라 분석돼 2019년 대비 약 39.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나라별로 생성되는 전자폐기물 양.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전자폐기물 증가에 따른 피해는 동남아시아와 같은 중·저소득 국가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들 나라에 수출되는 전자폐기물이 증가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저소득국가 매립지에는 선진국에서 자국의 엄격한 기기 재활용이나 폐기 관련 법을 피하기 위해 수출한 전자폐기물이 넘쳐난다고 한다.

이런 나라의 어린이·임산부 등 취약계층은 전자폐기물 처리장 주변에 살면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전자기기를 태우거나 독성 화학물질를 활용해 컴퓨터 칩에 든 금이나 케이블 속 구리를 채취한다. 이 과정에서 수은, 납, 다이옥신, 난연제(연소 억제 물질) 등처럼 위험한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유독물질을 흡입하는 일이 다반사다. 

전자폐기물 증가는 곧 이 부문 산업 종사자 수 확대를 의미한다. 현재 약 6400만명 수준인 전 세계 폐기물 관리 고용시장은 2030년까지 약 70% 증가하거나, 4500만개 추가 일자리가 양산될 것이라 전망된다. 이는 곧 전자폐기물 취급에 따라 위험물질에 노출되는 대상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책임있는 전자폐기물 처리와 재활용을 장려하는 강력한 국가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 중·저소득국가 대상 전자폐기물 폐기 금지 조치 강화, 어린이의 전자폐기물 노출과 노동 문제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개인 차원의 예방조치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을 제안한다. 

이런 대책 이전에 내구성이 강하고 수리가 용이한 기기 생산을 장려하는 순환경제 조성이 장려돼 전자제품 생산·구매 자체를 줄이는 일도 시급하다는 게 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플라스틱과 미세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해양 생태계를 지키고자 결집하듯이 전자폐기물 위험에서 어린이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단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담은 보고서 번역본은 26일부터 WHO 협력센터 누리집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정현미 국립환경과학원 세계보건기구 취약계층 환경보건 협력센터장은 “이번 번역서가 전자 폐기물 발생량 감소에 대한 필요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취약계층의 환경보건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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