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공공기관 2차 이전 추진 임박..TK 유치전은 '느슨'
[KBS 대구] [앵커]
새 정부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을 국정과제에 포함시킨 가운데, 전국 지자체들이 일찌감치 치열한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 경북은 아직까지 느긋한 모양새인데, 지역에 도움이 되는 공공기관을 유치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혜미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공기관 2차 이전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새 정부,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최근 공공기관 이전 추진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지난 18일 : "대통령의 균형발전 공약을 충실히 이행해서 골고루 잘 사는 국토를 실현하겠습니다. 세종시, 새만금, 혁신도시 등 지방의 성장 거점을 고도화하고..."]
아직 정부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았지만, 이미 지자체들의 물밑 유치전은 치열합니다.
새 정부가 국정과제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확정하면서, 부산시는 금융중심지를 표방하며 금융 관련 공공기관 유치를 추진 중입니다.
대전시 역시 방위사업청 이전과 함께 관련 기관 유치에 나섰고, 전남도는 농생명산업 융복합화를 내세우며 농협중앙회와 은행 본사 이전 등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전남도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원하는 걸 먼저 지방에서 요구를 하면 중앙에서 그 의견들을 수렴을 해서 2차 이전 추진할 때 반영되기 위해서..."]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다른 지자체들의 유치전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대구, 경북의 대응은 느슨하기만 합니다.
대구시가 희망하는 공공기관은 중소기업은행과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등 18곳, 하지만 공공기관 유치 계획은 이전 정부 때인 2020년 범시민추진위원회의 제시안 그대로인 채 수정, 보완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시 관계자/음성변조 : "새로운 기관도 검토를 하고 있고요. 기존 기관도 추진하는 정부 정책과 방향이 맞는지 거기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전반적으로 재검토를..."]
경북도 역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포함해 후보 공공기관 20여 곳을 추렸지만, 정부가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 움직이겠다는 입장입니다.
때문에 지난 3월 공공기관 유치 지원 조례를 만들고도 공공기관 이전 추진위원회 구성은 안 하고 있습니다.
[경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먼저 접촉해서 한다기보다는 정부 방향을 본 다음에 저희도 특정 기관을 선택하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나중규/대구경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 : "이전 공공기관에 대한 타켓팅(목표 전략)이 필요하고 그런 공공기관과 특히 노조들, 지역민들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합니다."]
전체 공공기관의 40%가 여전히 수도권에 남아있는 상황에서, 지역 산업 생태계와 맞아 떨어질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정혜미 기자 (wi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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