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등봉 민간특례사업 부지에서 멸종위기 식물 발견
[KBS 제주] [앵커]
제주도가 공익 감사를 청구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부지에서 멸종위기 식물인 대흥란 군락이 발견됐습니다.
이 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선 조사 기록이 없는 만큼 부실조사 논란이 커질 전망입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부지 안에 있는 오라 올레길입니다.
탐방로를 따라 10여 분쯤 걸어가 봤습니다.
흰색에 붉은빛이 도는 꽃잎을 피운 개체가 눈에 띕니다.
썩은 나뭇잎 등에서 영양분을 얻는 부생식물 '대흥란'입니다.
잇따른 개발 사업과 무분별한 채취 때문에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됐는데, 최근 환경단체가 민간특례사업 부지 안에서 20여 개체를 확인했습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대흥란입니다.
이처럼 탐방로 바로 옆에 있어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환경영향평가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 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보면 식물상 조사에서 법정보호종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나와있습니다.
결국, 여름철 식생조사가 미흡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오등봉 토지주 등 2백여 명이 사업승인을 무효로 해달라며 제주시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도, 여름철 동물 조사와 후속 조치가 부실했다는 내용이 담긴 만큼 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김정도/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부실하게)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왔던 점들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절차 위반사항이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만큼 재판과정에서도 이에 대한 분명한 지적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멸종위기 식물 발견과 관련해 제주도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조만간 사업부지를 찾아 서식 실태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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