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0억 원' 버스 준공영제 대대적인 손질 불가피
[KBS 제주] [앵커]
제주도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연간 1,000억 원을 들여 버스 준공영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 불편은 여전하고 버스 업체 배만 불린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연구 용역 결과가 일부 공개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도가 버스 이용객 1억 명을 목표로 추진한 대중교통 체제 개편.
버스회사에 재정을 지원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이는 '준공영제'가 핵심이었습니다.
5년이 지난 현재 이용객들의 편의는 얼마나 나아졌을까.
등교 시간 만원 버스 현상은 여전하고,
[이가현/사대부중 : "솔직히 제가 지금까지 탔을 때는 사람들이 많긴 많았어요. 서 있는 사람들도 많고. 좀 많이 복잡하기도 하고."]
무정차나 불친절로 인한 불만도 이어졌습니다.
[한옥순/제주시 도남동 : "그냥 떠나 그냥. 문 닫아서 그냥 떠나. 그런 불편이 굉장히 많아요."]
배차 간격에 대한 불만도 나옵니다.
[현연우/관광객 : "배차 간격이 길어서 여름날 더운데 기다리는 게 조금 힘든 것 같아요."]
도민과 관광객 모두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2017년 준공영제 도입 이후 버스 대수와 종사자 수가 대폭 늘어났지만, 정작 이용객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도가 일부 공개한 성과 평가 연구 용역 결과를 보면, 지난해 도내 버스 대수는 874대로 준공영제 시행 전 보다 60% 넘게 늘고, 종사자도 1,654명으로 2.5배가량 증가했습니다.
반면, 버스 이용객 수는 5,300만여 명으로 준공영제 시행 전인 2016년 5,600만여 명 보다 되려 줄었습니다.
용역진은 노선이 평화로와 번영로에 편중된 데다 이용객이 많은 시간대를 고려하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읍면 지선은 평균 10명 이하 탑승으로 효율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한제택/제주도 대중교통과장 : "공차운행이라든지 첨두시간(붐비는 시간)하고 비첨두시간에 버스 노선을 어떻게 잘 놔주느냐 이런 부분들을 (지적했습니다.)"]
제주도는 향후 용역 결과를 토대로 9월 초 도민 공청회를 거쳐 10월 중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버스 준공영제 도입 이후 제주도가 민간 버스회사에 쏟아부은 예산만 연간 1,000억 원.
'서민의 발'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어떤 개선안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서경환·변연주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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