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불법주정차 280만 건 분석.."사고 절반이 일치"

신주현 2022. 7. 2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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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한 골목길에 장난기 가득해보이는 어린이 모형이 보입니다.

당장이라도 도로로 뛰어들 것 같은 모습이죠.

민간 단체나, 개인이 따로 돈을 들여 설치한 건데 골목길에서 갑자기 뛰어나오는 어린이들을 조심하자고 하나 둘 세우기 시작한 겁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도 다르지 않겠죠.

특히 어린이들은 몸집이 작아 길가에 자동차가 많이 세워져 있으면 뛰어나오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큰데요.

KBS가 실제 분석해 봤더니 불법 주차가 많았던 어린이 보호구역, 스쿨존에서 어린이 교통사고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이 보호구역 내 도로 양쪽 가장자리로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습니다.

불법 주차 차량들입니다.

길을 건넌 한 초등학생이 주차된 차량 사이로 사라집니다.

차량 주변이 사각지대가 된 겁니다.

이렇게 승용차부터 큰 트럭까지 어린이 보호구역에 늘어서 있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의 주정차는 지난해 10월부터 전면 금지됐습니다.

과태료도 최대 14만 원까지 부과되지만, 운전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KBS가 최근 5년간 대구지역 불법 주정차 단속 279만 건을 분석해보니 이 가운데 4.4%는 단속 장소가 스쿨존이었습니다.

10건 가운데 1건이 스쿨존인 자치단체도 2곳이었습니다.

문제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 사고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입니다.

어린이 교통 사고가 많이 일어난 스쿨존과 불법 주정차가 많았던 스쿨존을 비교해봤더니 절반 이상인 53%가 일치했습니다.

[서예진/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 연구교수 : "(차량 사이에서) 갑자기 뛰어나오는 어린이를 불법 주정차 차량의 시야 방해로 운전자가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고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5년간 전국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2천3백여 건, 2년 전 어린이보호구역의 사고 처벌을 강화하는 '민식이법' 이후 사망자 수는 줄었지만 사고 건수와 부상자 수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교통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이 더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등하교 시간만이라도 스쿨존의 일방통행제 시행을 주문했습니다.

무엇보다 불법 주정차에 대한 운전자들의 의식 개선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영상편집:김상원/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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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현 기자 (shinjou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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