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없는 경비실.."2022년 맞나요?"

박연선 2022. 7. 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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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예상되는데요.

에어컨 한 대 없이 한 평도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종일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고령 노동자여서 온열 질환이 우려되는, 아파트 경비원들의 얘기입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3년째 경비 일을 하는 A씨.

잠시 분리수거를 했을 뿐인데 온몸이 땀범벅이 됐습니다.

경비실에 들어와 선풍기를 틀고 잠시 앉아보지만 30도 넘는 내부 온도와 60%에 달하는 높은 습도에 숨이 막힙니다.

볕이 들어오는 오후 3시쯤부터는 치솟는 열기에 앉아있을 수도 없습니다.

다행히 최근 입주민들이 내년 초 에어컨을 설치해주기로 하면서 폭염 속 사투는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

[A 씨/경비노동자 : "복지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겠고 또한 근무 면에서 주민들에게도 우리가 근무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 주민 보호에도 그만큼 도움이 되겠죠."]

한때 '에어컨 없는 경비실'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지자체마다 지원 사업을 벌였지만 소규모 아파트 단지 중에는 아직도 냉방시설 없이 여름을 나야 하는 경비실이 적지 않습니다.

노동자 대부분 고령자로 온열 질환이 우려돼도 입주자나 관리사무소의 반대에 무산되기 일쑤입니다.

얼마나 설치됐고 어디에 더 설치해야 하는지 통계조차 없는 상황.

경비노동자와 시민단체 등은 지자체를 넘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했습니다.

[심유리/대전아파트경비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장 : "온열 질환에 더욱 약하고 생명의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노동청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에어컨 설치가 법적 의무가 아니라 강요할 수 없다며 대신 해마다 온열 질환 예방 요령이 담긴 안내문을 전달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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