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 거액 외환 이상거래..하나 등 다른 은행도 더 나올까?

정재우 2022. 7. 2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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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부 은행에서 불법으로 큰 돈을 해외로 보낸 정황이 드러나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어떤 업체가 왜 돈을 보냈는지 불분명해서, 가상자산을 판 돈을 빼돌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에 있는 우리은행 지점입니다.

이곳에서만 5개 업체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7억 달러, 우리 돈 약 8천억 원을 중국, 일본 등으로 보냈습니다.

명목은 수입결제대금이었습니다.

문제는 최근에 설립됐고, 규모도 작은 업체가 수입 대금으로 보낸 돈이라기엔 너무 많았다는 점입니다.

업체의 실체도 불분명했습니다.

금괴 등을 수입한다며 4천억 원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진 업체의 본점을 찾아가 봤습니다.

일반 가정집이었고, 정작 이곳에 사는 주민은 이 업체를 알지도 못했습니다.

[해당 주소지 주민/음성변조 : "전혀 모르는…. 회사도 그럴뿐더러 그 업체분도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이세요. 저희가 이사온 지가 지금 몇 년이 됐는데도…."]

이 업체는 최근에 다시 주소지를 옮겼습니다.

이런 의심스러운 외환 거래로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금액은 신한은행에서 1조 3천억 원, 우리은행에서 8천억 원에 이릅니다.

일각에선 이 거래들이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산 가상자산을 가격이 비싼 국내 시장에서 판 뒤 이 자금을 빼가면서 수입 대금으로 속였다는 겁니다.

금감원의 검사 과정에서도 송금액 중 일부가 가상자산 거래 계좌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 포착됐습니다.

만일 이 거래가 불법자금을 세탁 위한 것이었다면 자금세탁 방지법과 외환거래법을 위반한 게 됩니다.

금감원은 전 은행권에 자체 점검 결과를 이달 말까지 보고하라고 했는데, 하나와 KB국민 등 다른 은행에서도 비슷한 이상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검사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 문아미/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갑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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