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조선소 곳곳서 '용접음'..파업 후유증은 '부담'

박기원 2022. 7. 2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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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 노사 협상이 타결된 뒤 노동자들은 휴가도 반납하고, 선박을 제 날짜에 완성하기 위해 한창 작업중입니다.

하지만, 손해배상 소송을 비롯해 풀어야 할 과제가 쌓여있어서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는데 박기원 기자가 얘기 들어왔습니다.

[리포트]

대우조선해양의 선박 조립동 곳곳에서 작업 기계음이 요란합니다.

아침 일찍 출근한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공구로 철판의 거친 면을 갈아내고, 선박의 혈관이라고 불리는 배관을 용접합니다.

[허진수/대우조선해양 대외홍보부 : "큰 블록이 되기 전에 작은 블록들이 점점 합쳐지고 있다고 보시면 되는 단계고요."]

대형 차량들은 거대한 선박 블록을 옮기느라 분주합니다.

육상에서 제작한 배 부품들을 바다 위에서 조립하는 독 주변에는 준비 작업이 한창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생산안전부 관계자 : "배를 밀고 들어와서 제 자리에 앉힌 상태고요. 그다음에 이 블록은 서편에 있던 블록을 밖에 빼냈다가 다시 이동해서 다시 연결하는 작업을 할 겁니다."]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51일 동안 중단됐던 1독의 작업도 정상화됐습니다.

점거 농성으로 공정이 중단됐던 원유 운반선입니다.

대우조선은 내년 1월인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생산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입니다.

모두 9개의 부품을 장착하면 하나의 배가 완성되는데, 아직 5개를 더 붙여야 합니다.

선박 납기일이 하루 늦어질 때마다 1억여 원의 지체보상금을 물어야 합니다.

[심대영/대우조선해양 선박탑재 1부 : "미뤄진 공정을 만회하기 위해서 협력사와 2주간의 휴가를 반납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여름 휴가 첫날인 오늘(25일), 협력업체 노동자의 대부분인 만 명이 출근했고, 원청 인력 80%도 휴가를 반납하고 폭염 속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현장 작업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파업 기간 불거진 손해배상소송과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의 노동자 처우 개선 문제 등이 노사 간에 과제로 남았기 때문입니다.

파업을 주도한 조합원에 대한 경찰의 조사 등 파업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하는 부담이 여전한 겁니다.

[김형수/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 : "다행스럽게도 (작업장으로 돌아왔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더라고요,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결해야 할 것은 해결해야 하고."]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장기간 파업이 끝났지만 조선업의 원청과 하청 구조에 따른 처우 개선 등의 문제는 불씨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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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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