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비례대표 확대 등 정치교체가 사회문제 해결의 기반"[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⑦]
기득권만 유지되는 양당제
저출생·고령화 해결 못해
청년들에 ‘새로움’ 바라지만
민주당서 이견 내기 어려워
이재명 사법리스크만 말하면
전당대회를 볼 이유가 없어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40)은 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주자 중 유일한 1980년대생 후보다. 이 전 최고위원은 25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한국 정치가 너무 낡았다. 상대가 못하면 집권하는 ‘바보 같은 정치’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 세대들이 폭행당할 위협 없이 자기 의견을 얘기할 자유를 위해 싸웠지만 지금 민주당에서 이견을 말할 수 있나”라며 “문제 해결의 집념을 가진 정치인을 양성하지 못하니 각자도생하고 당의 에너지도 발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비례대표제 확대 등 정치개혁을 완성해야 기후위기, 저출생·고령화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며 “‘사법 리스크’만 얘기한다면 국민이 전당대회를 지켜볼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다음은 이 전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 왜 당대표에 도전하는가.
“정치가 너무 낡았다. ‘87년 체제’는 양당 대결 정치로 귀결됐다. 눈앞에 놓인 기후위기·초고령화 과제는 현 정치체계에서는 대응이 어렵다.”
- ‘상대를 향한 칼끝을 거두겠다’고 했다.
“싸움의 규칙을 바꾸자는 것이다. 양당제에서는 정권이 바뀌어도 발목잡기만 할 테고, 정치 기득권만 유지된다. 국민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 청년 정치인으로서 보는 시대정신은.
“타협이다. 정권교체 후 복수가 반복되는 정치로는 기후위기로 파생되는 산업 전환 속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대통령 중임제, 대선 결선투표제, 비례대표 확대 등 정치교체가 사회문제 해결의 기반이다.”
- 정치교체를 위한 여야 협력 방안은.
“국민의힘에도 정치교체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다. 당대표가 되면 연동형 비례대표제 및 비례대표 확대 등을 연말까지 완수하고 싶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사례를 들어 ‘청년 정치 위기’를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을 보며 ‘청년 정치가 다 잘못됐다’고 평가하는데 동의하기 어렵다. 기성세대는 청년 정치인에게 ‘새로운 것’을 원하는데, 지금 당에서 이견을 말할 수 있나. 이견이 나오고 토론이 될 수 있어야 한다.”
- 박지현 전 위원장이 이재명 의원의 ‘셀프 공천’을 언급했다.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것은 높이 평가한다. 다만 통화 내용까지 말하는 것은 신뢰를 얻기도 어렵고 긍정적이지도 않다.”
- 당대표 후보들의 단일화 시도에 반대한 이유는.
“단일화에 참여하면 친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에 갇혀 제 얘기를 못할 것 같았다. 20·30대 생존권이 걸린 기후위기, 초고령화 문제 등을 정치권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사법 리스크 얘기만 하면 국민이 전당대회를 봐야 할 이유가 없다.”
- 당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다. 혁신이 당 과제인 이유는.
“혁신은 끊임없이 해야 한다. 다만 당원들이 의사결정에 더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당원들이 의사결정을 하는 테이블을 지역별로 만들고, 합의 내용을 당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윤승민·탁지영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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