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간 러 외무 "식량난은 서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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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방문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뒤 심화한 세계 식량난을 서방 탓으로 돌렸다.
러시아의 서방 책임론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식량 위기에 몰린 아프리카를 우군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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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産 의존 높은 국가 규합 노려
우크라 親러정권 교체도 공식화
그러면서 “우리는 곡물 수출 합의에 반대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격파할 때까지 협상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미국 등 서방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서방 책임론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식량 위기에 몰린 아프리카를 우군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전체 밀의 40%를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산에 의존한다.
라브로프 장관은 순방 전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4개국 신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우리는 아프리카 동료 국가들이 국제사회 내 단극적 세계질서를 강요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시도를 거부할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아프리카 방문 시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에 동의한 직후다. NYT는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순방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식량 부족에 대한 책임을 서방 탓으로 돌리고, 아프리카를 러시아의 충실한 동맹국으로 만들려 한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국민과 역사에 매우 적대적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확실하게 돕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친러 정권으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공식화한 셈이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오데사항 포격에도 곡물 수출 준비를 계속해 이르면 금주 선적이 가능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24일 “향후 2주 내 모든 우크라이나 항만에서 수출 준비가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수스필네는 이날 러시아의 미사일이 오데사항의 곡물 저장지를 타격하거나 큰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고 우크라이나군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병훈·이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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