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변동금리, 고정금리와 '역전'.. 차주들 갈아탈까
산출 기준인 코픽스 금리 치솟아
고정형 지표금리 5년물은 하락
신한·하나 주담대 금리 속속 역전
전문가 "단기에는 고정금리 유리
중도상환수수료 고려 신중해야"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신혼집을 마련한 직장인 이모(29)씨는 “금리가 2배 가까이 올랐다”면서 변동금리의 공포를 체감 중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이씨의 신혼집은 4억원을 넘어 연 4%대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안심전환대출’로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는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합쳐 부부가 함께 한 달에 지출하는 원리금이 300만원 가까이 된다”면서 “고정금리 전환을 위해 안심전환대출 대상이 확대되기만 바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주담대 변동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거나 격차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변동형을 택한 차주들이 금리 인상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가운데 현재 20%에 가까운 고정금리 비중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연 4.31∼5.14%로 변동형(4.35∼5.40%)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나은행 역시 변동형 금리가 4.923~6.223%로 고정형 금리(4.845~6.145%)를 넘어섰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 금리보다 높게 형성돼 있지만, 격차가 크지 않은 수준이다.
리스크가 비용으로 금리에 반영되는 고정금리는 통상 변동금리보다 높게 형성된다. 최근까지도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크게는 1%포인트 가까이 낮았기 때문에, 대출자들 입장에서는 대출 시점의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한국은행의 지난 5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은 77.7%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도 “장기적으로 금리가 내려갈 수도 있기 때문에 고정금리로 무조건 가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실제 전환 조건을 보고 차주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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