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력 수도권 집중".. 전북도내 대학 총장 '우려'

한범수 2022. 7. 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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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인력 육성에 대해 지역 대학들의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내 대학 총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문제점을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총장들은 비수도권 지역에 여러 거점을 만들어 반도체 산업기반이 지역별로 균형 있게 확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철저한 경제 논리로 반도체 인재 양성에 나선 윤석열 정부, 도내에서도 주요 대학들을 중심으로 정부의 입장 선회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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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인력 육성에 대해 지역 대학들의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내 대학 총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문제점을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도내 주요 대학 총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수도권 대학의 정원을 늘려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교육부 대책에 우려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지방대학을 기피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첨단산업 기반이 수도권에 더욱 집중돼 지방소멸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게 총장들의 일관된 반대 논리였습니다.

[박맹수 총장 /원광대]
"2024년은 입학 정원이 10만 명이 부족하거든요. (지방대학들 중) 적어도 수십 개교가 (지원자 감소로) 아우성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을 지금 (정부가 추진하려고 합니다.)"

[이장호 총장 /군산대]
"(반도체 산업) 뿐만 아니고, 4차 산업에 관련된 여러 첨단 분야의 인력 양성이 (이번을 계기로) 계속 수도권으로 집중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문제가 생겨요."

대통령의 말 한 마디로 반도체학과가 증설된 상황, 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이 합리적이었는지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박병춘 총장 /전주교대]
"이렇게 (반도체학과 증설을) 한 학기, 1년 정도 서두를 게 아니라 충분히 미래에 대한 예측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반도체 생산에는 고졸에서 석.박사 출신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인력이 두루 필요한데,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학사 인력 양성에만 몰두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박진배 총장 /전주대]
"(고졸부터 박사까지) 여러 계층의 인력이 필요한 것이지, 고급인력 특히 대학 졸업자들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총장들은 비수도권 지역에 여러 거점을 만들어 반도체 산업기반이 지역별로 균형 있게 확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지방대학 간 연대는 물론, 정치권까지 힘을 합쳐 목소리를 키워나가자는 실천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철저한 경제 논리로 반도체 인재 양성에 나선 윤석열 정부, 도내에서도 주요 대학들을 중심으로 정부의 입장 선회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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