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도 31도..쿠팡 물류센터 에어컨 설치 안 하나, 못 하나?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없는 찜통 같은 곳에서 밤새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인데요.
전국 170곳, 수만 명의 노동자들이 한밤중에도 30도를 훌쩍 넘는 더위에 쉬는 시간도 없이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이 에어컨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쿠팡은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모형 에어컨을 들고 행진하고 있습니다.
노조원들은 쿠팡이 물류센터 에어컨 설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동탄 물류센터까지 50km를 걸어서 행진했습니다.
"온열대책 마련하고 휴게시간 보장하라!"
물류센터 안은 얼마나 더울까?
장맛비가 내린 지난 토요일.
노조가 측정한 동탄 물류센터 내부 온도는 새벽 1시에 31도였습니다.
당시 동탄의 기온은 바깥 기온은 22도였는데, 거의 10도나 더 높았습니다.
낮 동안 데워진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한밤중에도 30도가 넘는다고 합니다.
지난주 고양 물류센터에서 밤 11시 47분 측정한 온도는 36도가 넘기도 했습니다.
사람 체온에 육박합니다.
[정동헌/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 동탄분회장] "습도도 높고 덥고 하니까 일단 숨이 막힌다. 그 정도로 이제 체감으로 확 느껴지는 거죠."
동탄 물류센터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3명의 노동자가 온열 질환으로 쓰러졌다고 합니다.
노동조합은 에어컨 설치를 요구하며 한 달 전부터 본사 로비에서 농성에 들어갔지만, 쿠팡은 농성장을 철거하고 입구를 막았습니다.
쿠팡은 "물류센터는 차가 드나들도록 개방된 곳이라 에어컨 설치가 효율적이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대신 공기순환기와 선풍기 수천 대를 곳곳에 설치했고, 각 층마다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실, 얼음물과 아이스크림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조가 공기순환기 바로 앞에서 저녁 7시에 측정한 온도 역시 33도였습니다.
노조는 쉴 시간이 없는데 휴게실 에어컨이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합니다.
[민병조/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 지회장] "선풍기 바람 쐰다고 나와 있으면 관리자들이 쫓아 올라와서 뭐라 그런단 말이에요. 실제로 시원하지도 않은 선풍기지만 그걸 쐬는 것도 눈치가 보여서 쉽게 못 쐰다는 얘기죠."
쿠팡에서 일하는 직원은 6만 7천 명.
삼성전자, 현대차에 고용 3위입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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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조민우
이덕영 기자 (de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1937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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