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침공 대비해 연례 군사·방공훈련 착수..우크라戰 참고

정윤미 기자 2022. 7. 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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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중국의 침공 상황을 가정해 실시하는 연례 최대 규모 '한광'(漢光) 군사훈련과 전 국민이 참여하는 '완안'(晚安) 방공훈련이 실시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부터 29일까지 5일간 열리는 한광훈련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군사적 행동을 시뮬레이션(모의실험)한다며 특히 이번 훈련에는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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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방어에 효과적이었던 '참호전·스팅어미사일' 전면 도입
25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수도 타이베이 주민들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하는 '완안' 방공 훈련에 따라 군인들의 안내를 받고 지하 대피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2.07.25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25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중국의 침공 상황을 가정해 실시하는 연례 최대 규모 '한광'(漢光) 군사훈련과 전 국민이 참여하는 '완안'(晚安) 방공훈련이 실시됐다. 올해 훈련은 최근 중국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처음 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AFP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부터 29일까지 5일간 열리는 한광훈련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군사적 행동을 시뮬레이션(모의실험)한다며 특히 이번 훈련에는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이날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적군의 진격을 막기 위한 훈련 일환으로 '참호전'이 실시됐다. 기관총으로 무장한 예비군은 사격 장소에 투입되기 전 다리 밑에 모래주머니를 이용해 파놓은 참호로 뛰어 들어갔다. 대만 국방안보연구소 군사전문가 쑤쯔윈은 "지하 벙커는 군대를 엄호하고 적의 공격부대를 막아준다"며 "우크라이나 도시전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날 타이베이 일부 고층 건물에는 스팅어 미사일도 배치됐다. 저공으로 날아오는 제트키·헬리콥터 등을 격추시키는데 탁월한 스팅어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공군을 상대할 때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AFP는 짚었다.

25일(현지시간) 오후 1시30분부터 30분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주민 대상 방공 훈련이 실시됨에 따라 거리가 텅 비어 있다. 2022.07.25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타이베이와 북부 일부 도시에서는 이날 오후 민간 방공훈련(완안)이 진행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당 훈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래 2년 만에 재개돼 이번주 다른 지역에서도 실시될 예정이다.

타이베이에서는 이날 오후 1시30분 도심 전역에 공습경보가 울렸고 주민들은 '즉시 안전한 곳에 대피하라'는 미사일 경보 문자메시지를 받고 군경 지도 하에 지하 대피소로 이동했다. 소방관들은 미사일 공격으로 촉발된 화재 진압 훈련을 했다. 도심 건물들은 야간 공습 시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셔터를 내리고 소등했다.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은 이날 방공훈련을 마치고 연설에서 "전쟁이 일어날 때를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최근 몇년간 중국 군용기가 대만을 자주 괴롭혔고 지난 2월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발발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우리에게 평화의 시기에도 경계할 필요가 있음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방공 훈련 개시 하루 전인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사람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을 때 당황하지 말라"며 "시민 여러분은 안내에 따라 대피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방력 증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자국민만이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주민들이 지하 대피소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2022.07.25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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