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호출앱이 이럴 수 있나"..매각 유보한 카카오
택시 부를 때 10명 가운데 8~9명은 '카카오T'라는 앱을 씁니다. 이 앱을 카카오가 팔려고 하자 회사 직원은 물론 대리기사와 직영 택시 기사까지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이러자 카카오는 매각을 유보하겠다면서 한발 물러섰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이 소식은 김도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푸른 조끼를 입은 노조원들이 서울 도심에 모였습니다.
[(사모펀드) MBK는 카카오모빌리티 매입을 포기하라! 포기하라! 투쟁!]
카카오 모빌리티 매각을 반대하는 전국 대리운전 노동조합원들입니다.
카카오가 이달 초 모빌리티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갈등은 본격화했습니다.
카카오 대리운전과 택시호출 서비스 전체 가입자는 국내 3천만 명, 한 달 평균 이용자만 1천만 명에 이릅니다.
1등 호출앱이기 때문에 매각가치가 클 거라는 게 카카오의 판단입니다.
노동자들은 생존권을 위협받을 거라고 걱정합니다.
카카오 대리운전 노동자 17만 명과 카카오T 블루 택시기사 3만 명만 합쳐도 관련 노동자가 20만 명이 넘습니다.
이들은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기사들에게 받는 수수료를 올릴 거란 불안감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에게 받는 호출 수수료도 뛸 수 있다는 게 기사들의 판단입니다.
카카오 모빌리티 직원들도 반대하는데, 내부에서 노조 가입률이 70%를 넘겼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분 매각 추진을 유보하고 임직원들의 의견을 더 듣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성원과 '협의체'를 만들어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 찾겠다"는 겁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부담이 커지자 한발 물러섰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국민호출기업이라 불리는 카카오가 정작 공존과 상생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던 게 아니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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