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 없이 호출, 타다식 렌터카..택시대란 잡힐까
'심야 탄력요금제' 검토..소비자 부담은 커질 듯
밤늦게 택시 잡기가 어렵자 정부가 몇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정 안 될 경우에는 '타다' 같은 렌터카 택시에 대한 규제를 느슨하게 푸는 내용도 담겨있는데요.
효과가 있을지, 또 택시 업계 반응은 어떤지 오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까지 뛰어 내려가 손을 들어봐도, 아예 1차선까지 뛰어가도 밤늦은 시간 택시 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택시 승객이 늘었는데, 택시 숫자는 늘지 않다 보니 벌어진 일입니다.
[김민직/경기 하남시 망월동 : 거의 택시가 잡히지 않아서 한 시간 기다릴 때도 있고…]
[박소연/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 (택시가) 안 잡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때는 좀 계속 기다렸던 것 같아요. 한 20~30분 넘게 기다렸던 적도 있는 것 같아요.]
이러자 국토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 때 심야 택시난 해소방안을 내놨습니다.
우선 심야 탄력요금제는 오후 10시에서 다음 날 새벽 2시 사이에 요금을 정해진 심야할증보다도 올려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택시는 지금보다 잘 잡힐 수 있지만, 소비자의 부담이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택시를 부를 때 기사들에게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는 '블라인드 호출'도 검토 중입니다.
택시기사들이 장거리나 번화가 중심으로 골라잡는 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재작년 논란 끝에 종료된 '타다 베이직' 같은 렌터카 택시 서비스를 다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매출의 5%를 기여금으로 내야 하는데, 이 문턱을 낮출 수 있단 겁니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유흥식/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우종기업위원장 : 기사가 없는 거지 택시가 없는 게 아니거든요. 여기 보시다시피 (기사가 없어서 택시가) 20~30대 서 있는데 이 차를 굴릴 생각을 해야지 무슨 '타다'를 도입을 하고…]
국토교통부는 "탄력요금제 등으로 택시 기사의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택시 업계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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