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남편 순직 후 유학'..구영순 이대 명예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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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취재 중 순직한 뒤 두 딸을 키우며 유학을 다녀와 교수가 된 구영순(具永順) 이화여대 약학과 명예교수가 24일 낮 12시5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5일 전했다.
월남전에 종군한 한국 기자 중 최초의 희생자이자 유일한 순직 기자였다.
이대 약대 졸업 후 어린 두 딸을 키우며 서울 홍제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고인은 남편이 순직한 뒤 대학원에 진학했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1980년 오사카대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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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남편이 취재 중 순직한 뒤 두 딸을 키우며 유학을 다녀와 교수가 된 구영순(具永順) 이화여대 약학과 명예교수가 24일 낮 12시5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5일 전했다. 향년 86세.
고인의 남편은 1966년 11월28일 주월남 특파원으로 활동하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백광남(1935∼1966) 전 동아일보 기자. 월남전에 종군한 한국 기자 중 최초의 희생자이자 유일한 순직 기자였다.
이대 약대 졸업 후 어린 두 딸을 키우며 서울 홍제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고인은 남편이 순직한 뒤 대학원에 진학했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1980년 오사카대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큰딸 백소영씨에 따르면 고인의 만학을 강력하게 권한 것은 김옥길(1921∼1990) 전 이화여대 총장이었다. 귀국 후 모교 강단에 섰고, 1995∼1997년에는 약대 학장을 지냈다. 고인의 좌우명은 '최선을 다해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였다.
'신약제학'(1983, 이대 출판부), '생물약제학과 약물속도론'(共)(1985, 신광출판사), '약의 바른 이해'(1987, 이대 출판부), '신경과 화학 전달'(1995, 이대 출판부), '건강하고 싶다'(2001, 신광출판사), '인지증(치매)을 두려워하지 말자'(2006, 도리), '당당하게 100세를'(2010, 여약사신문) 등 약과 건강한 삶에 대한 책을 여러권 펴냈다.
유족은 2녀(백소영·백화정)와 외손자 송영찬(한국경제신문 기자)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8호실, 발인 26일 오전 11시30분, 장지는 남편이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 ☎ 02-2072-2027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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