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언론노조위원장 "국힘 노조 거명 적반하장, 방송 장악에 나서겠다는 신호"

이은지 2022. 7. 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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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30~19:30)

■ 방송일 : 2022년 7월 25일 (월요일)

■ 대담 :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언론노조위원장 "국힘 노조 거명 적반하장, 방송 장악에 나서겠다는 신호"

◇ 이재윤 앵커(이하 이재윤)> 이재윤의 뉴스 정면 승부 4부 이어가겠습니다. 4부에는 이슈 인터뷰 준비가 돼 있는데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공영방송은 언론노조가 장악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언론노조가 허위사실이라면서 권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했죠.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지난 화요일이었습니다. 이 시간 인터뷰에서 언론노조의 고소를 적반하장이라고도 했는데요. 언론노조에서 반론 인터뷰를 요청해서 오늘은 윤창현 위원장과 관련 얘기 나눠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이하 윤창현)> 안녕하세요.

◇ 이재윤> '공영방송은 언론노조가 장악했다.' '또 언론노조의 고소는 적반하장이다.' 국민의힘에서 날선 말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에서 이렇게 언론 노조를 거명하는 이유, 어떻게 보십니까.

◆ 윤창현> 일단 적반하장이다. 이런 표현들을 쓰고 우리가 장악했다. 이런 말들을 하시는데,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도둑의 눈에는 도둑이 보이는 법입니다. 이게 국민의힘이라는 정치 세력이 이명박 박근혜 정권 당시에 공영방송을 어떤 식으로 장악했는지 모르는 국민들이 있습니까? 그러한 과거의 낡은 행태를 권력을 잡았다고 해서 또다시 반복하려고 하고, 말로는 장악할 의사가 없다고 하지만 총리부터 해서 여당 수뇌부들까지 입을 모아서 이런 방송 장악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언론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언론 자유를 위해서 한결같이 싸워왔던 언론노조가 정치 세력이 누구이든 그런 시도에 맞서 싸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것을 문제 삼는다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과거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언론노조 핑계를 대고 그걸 핑계 삼아서 다시 노조 탄압과 방송 장악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저희는 읽고 있습니다.

◇ 이재윤> 언론 장악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에서 주장하기를 '언론노조가 KBS, 그리고 또 MBC를 장악해서 불공정 편파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조가 편성권이라든지 인사 운영권까지 관여하고 있다고 하고 있는데, 이 주장에 대해서 언론노조의 입장은 어떤 겁니까?

◆ 윤창현> 일단 KBS, MBC를 포함해서 그것이 공영이든 민영이든 모든 언론은 공정성 시비를 피할 수가 없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비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국민의힘의 주장대로 KBS, MBC의 방송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한다면 그 방송 내용의 방송 과정, 기사의 작성 과정, 편집 과정에 언론노조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에 대해서 명백한 증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언론노조는 그런 일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없는 사실이기에 저희가 입증할 수 없는 겁니다. 그러면서 저희 보고 무슨 명백한 증거도 없이 했다고 유감이라는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해대면 이 논의가 건설적으로 진행될 수가 없습니다. 노조가 편성권이라든가 인사운영권을 장악 관여하고 있다라는 문제는 과거에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시절에 이명박 정권, 박근혜 정권 시절에 국가 권력에 의한 방송장악이 노골적으로 시도됐었고 실행에 옮겨졌고, 그것이 추후에 국정원 문건이라든가 김영한 박근혜 정부 당시 민정수석 비망록 같은 명백한 증거들을 통해서 다 확인이 된 사실입니다. 이런 것들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 경영진의 일방통행 권력과 자본에 의한 간섭을 구성원들이 직접 나서서 막기 위해서 최소한의 견제 장치를 편성 계획에 따른 편성위원회 운영이라든가, 인사에 있어서는 보도나 제작 책임자에 있어서 편성 책임자에 있어서 최소한 구성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인물을 경영진이 최소한의 동의 절차를 갖고 임명할 수 있도록 견제 장치를 마련한 것을 두고, 그것을 부당한 관여인양 언론노조가 장악한 양 이렇게 과장하는 것은 명백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 이재윤> 그런데 이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참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놓고 논란과 갈등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여야 모두 다 방송 장악의 의지가 있는 것 아니냐. 서로를 향해서 이렇게 지적을 하고 있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공영방송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윤창현> 공영방송은 국민의 자산입니다. 국민들이 공영방송 사장을 직접 선출하는 것이 저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지난 시기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확보하기 위한 지난한 싸움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우리 이용마 동지, MBC 기자였죠. 이용마 동지의 유지이기도 하고 또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지난 민주당 집권 시기에 그 부분을 약속했다가 5년 동안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인데, 또한 국민의힘 또한 과거에 권력에 의한 방송 장악을 실행에 옮겼던 정치 세력이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가 다른 인터뷰에서 방송 장악의 이슈에 있어서는 국민의힘은 전과 집단이라는 표현까지 제가 썼습니다만, 그러한 비판을 스스로 피하기 위해서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보장하는 입법을 하면 되는 겁니다. 그것은 안 하고 언론노조가 장악을 했느니, 특정한 정당과 유착이 됐느니, 이런 언론노조 조합원뿐만 아니라 다수의 양심적인 시민들이 동의할 수 없는 그런 무리한 주장을 펼치는 것은 정작 필요한 정치적 행동들은 하지 않고 입법을 통한 문제 해결은 도외시한 채 방송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겠다는 정치 세력을 막론하고 그런 시도를 되풀이하겠다는 것으로밖에 저희는 읽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과방위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과방위 쟁탈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언론 노조에 대한 과도한 정치적 공격을 실행에 옮겼다고 보는데요. 그걸 넘어서서 이제는 이런 거대 양당의 정치적 대리전의 무대가 되고 있는 공영방송을 이제 좀 풀어주자. 그런 입법을 이번 과방위에서 올 연말 안에 해버리면 됩니다. 그것이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실행에 옮긴다면 언론들은 적극 돕고 응원하겠습니다.

◇ 이재윤> 국민들이 직접 뽑는 사장이 공영방송의 사장이 돼야 한다는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민주당이 끝으로 하나를 더 여쭤보면 민주당이 지금 얘기하고 있는 25명의 위원으로 하는 공영방송 운영위원회를 구성해서 하는 이 안에 대해서는 언론노조에서는 어떤 입장입니까?

◆ 윤창현> 저는 비판적 지지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뭐냐 하면 처음에 민주당에서 100명의 시민대표들이 공론조사 방식을 통해서 공영방송 사장을 뽑는 법안들을 제출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여야 나눠 먹기식의 그런 이사 배분과 사장 선출 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에 일종의 절충안으로 운영위원회 방안이 나온 것이고요. 거기에는 지역 대표라든가 직능 대표라든가 해서 다양성을 굉장히 많이 녹이는 방안들이 포함이 돼 있었습니다. 이 말씀만 하나 꼭 드릴게요, 지난번 방송에서 박성중 의원이 시민단체를 동원해서 공영방송 장악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민주당 25인 운영위원회 법안에는 시민단체 몫이 하나도 없습니다. 명백한 허위 사실이죠. 뿐만 아니라 허위사실이 한두 개가 아니에요. 노조까지 싹 민주당이 장악했다고 얘기를 하는데 제가 언론노조 위원장 되고 나서 민주당이 작년에 언론중재법 개정안 할 때 가장 앞장서서 투쟁하고 막았던 게 언론노조입니다. 민주당에 장악당한 노조가 민주당하고 싸웁니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주장들을 계속 하고 있어요.

◇ 이재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윤창현> 감사합니다.

◇ 이재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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