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살려야"..전북 총장協, 수도권 정원 증원 '성토'

이종완 2022. 7. 2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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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전북지역 주요 대학 총장들이 오늘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수도권 대학 정원을 늘리려는 정부 방침에,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인데요.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이종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북지역 주요 대학 총장들은 하나같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은 수도권 대학 정원을 사실상 풀어줘 지방대가 고사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박맹수/전북지역 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 : "2024년도 입시계획에 (대학) 정원은 47만 명입니다. 그런데 입학 가능 인원은 37만 명입니다. 그때쯤 되면 지방대 중에 적어도 수십 개가 아우성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한…."]

반도체 추가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면 자체적으로 학과별 정원 조정을 통해 충분히 가능한데, 굳이 증원을 허용한 것은 지방대 죽이기나 다름없다고도 했습니다.

[남천현/우석대 총장 : "자기들(수도권 대학)은 하나도 (정원을) 줄이지 않고 더 받겠다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지방대학 죽이자는 얘기밖에 안 됩니다."]

[강희성/호원대 총장 : "수도권 대학은 정원 외 모집이 너무 많아요. 잘 아시다시피…. 정원외 모집만 제한해도 좋을 거 같습니다."]

오히려 정부가 4차 산업이나 반도체 산업 거점을 지방으로 옮겨 지방소멸을 막고 지방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장호/군산대 총장 : "국가 미래산업과 관련된 특화산업을 계속 지방에 양성하고, 확대하고, 또 구축해서 앞으로의 미래산업은 지방화, 지방시대, 지방산업이 결국 국가적인 미래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박진배/전주대 총장 : "적정한 수준의 인력개발이 옳다고 보고요. 특별히 지방에 반도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이 뒷받침돼야 된다고…."]

전북지역 대학 총장협의회는 공통된 의견과 목소리를 전라북도와 비수도권 7개 권역 대학 총장협의회, 정치권 등에 전달하고, 대정부 압박 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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