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경찰은 죽었다"..경찰청 앞 둘러싼 근조화환
졸지에 쿠데타 세력으로 매도된 경찰관들은 들끓고 있습니다. 장관에게 부끄러움을 알라고 직격했습니다. 경찰청 앞에는 근조화환이 줄을 이었습니다. "국민의 경찰은 죽었다"며 일선 경찰들이 보냈습니다.
이어서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내부망에 올라온 글입니다.
경찰로 일한 지 17년 만에 처음 글을 써본다며 '모이면 다 쿠데타인가'라고 되묻습니다.
총경 회의는 토론일 뿐이라면서 이상민 장관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도 썼습니다.
이 장관이 경찰의 무기 소지와 '특정 출신 주도'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장관이 자극적인 말만 하느냐"고 직격탄을 날립니다.
이런 글이 한두 편이 아닙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를 지목해 "경찰청장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양심을 속이지 말라"며 용단을 내려달라는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경찰직장협의회도 대기발령을 당한 류삼영 총경을 응원한다며 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김연식/경남경찰청 경위 : 오로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경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관들이, 총경이 회의 한 번 한 걸 가지고 '쿠데타'라고 합니까.]
이번 주 내내 서울역에서 경찰국 신설을 막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국민들에게 적극 홍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모인 경찰들은 경찰 지휘부를 비판하는 차원에서 경찰청 앞으로 익명의 근조화환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경찰 내부 반발이 들끓는 가운데 중간 간부들 사이에서 회의를 열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성종 서울 광진경찰서 경감이 전국현장팀장회의를 열자고 한 데 이어 류근창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은 전국 지구대장과 파출소장도 함께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은 전국 시·도 경찰청에 "단체 행동을 하지 말라"고 공문을 내려보냈습니다.
'해산을 지시했는데도 강행하거나', '언론 인터뷰로 상사의 명령을 부정, 비난하는 행위' 등 구체적인 금지 사례까지 담고 있어 일선 경찰의 반발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윤 후보자는 조금 전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류 총경에 대한 대기발령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후보자 : (대기발령은) 제가 참모들과 상의해서 독자적으로 판단한 부분입니다. 책임 정도가 중하다고 판단해서 대기발령 한 것이고.]
그러면서 30일 예고된 현장팀장회의 등 더 이상의 집단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 장관의 쿠데타 발언에 대해서는 사안을 엄중하게 본 결과라고 답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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