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총경회의, 쿠데타' 비유 사과 안 해..일선 경찰 부화뇌동"

野, 국회 대정부 질문서 이 장관 발언 질타
李 "경찰국 설치 아무 문제 없어..진작 설치됐어야"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이 2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강수련 기자,노선웅 기자,김예원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5일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군사정권 시절 쿠데타에 비유한 데 대해 "사과할 의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장관은 '쿠데타는 내란과 다르다'며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고도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쿠데타 발언을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사과할 의향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3일 열렸던 전국경찰서장회의에 대해 "경찰 지도부가 회의 시작 전, 그리고 회의 도중 명확하게 해산을 지시했음에도 적법한 직무명령에 대해 불복종을 한 사안"이라며 "하나회가 12·12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 바로 이러한 시작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경찰을 하나회, 경찰서장회의를 12·12 쿠데타의 시작으로 비유한 이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됐지만 이 장관은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경찰서장 회의를 내란에 비유했는데 내란이 성립하려면 목적이 있어야 한다. 내란 목적이 무엇이냐'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내란이라는 얘기를 쓰지 않았다"며 "(쿠데타와 내란은) 다르다"고 대답했다.

박 의원은 이에 "쿠데타와 내란이 다르다는 유일한 학설이 나왔다"며 "그러면 검사들의 집단행동은 적법하냐"고 질타했다.

이 장관은 대정부질문 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국 설치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진작 설치됐어야 하는 것인데 사실 너무 뒤늦게 설치되는 측면이 있다"며 "일선 경찰들도 그냥 무조건 부화뇌동식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내용을 자세히 알면 오해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