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 회의에 '쿠데타' 빗댄 행안장관..경찰들 부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일으킨 '쿠데타 논란'으로 뉴스룸을 시작합니다. 지난 주말 전국 경찰서장들이 회의를 했지요. 경찰국 신설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뜬금없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다" 경찰의 모임을 전두환 씨가 주도했던 사조직 그리고 군사 반란에 빗댄 겁니다. 발언 자체도 그렇지만 여기에 담겨 있는 장관의 인식이 특히 문제로 보입니다. 말 폭탄을 맞은 일선 경찰은 폭발했습니다.
첫 소식,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이상민 장관이 지난 23일 열린 경찰서장회의를 하나회의 12·12 쿠데타와 비교한 건 오늘(25일) 아침 출근길.
파장이 커지자,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어 직접 설명에 나섰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경찰은 물리력과 강제력 심지어 무기도 소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찰들이) 자의적으로 한 군데 모여서 회의를 진행할 경우에는 대단히 위험합니다. 하나회가 12·12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 바로 이러한 시작에서 비롯된…]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경찰 내 특정 세력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대충 언론에 언급되는 분들은 다 특정 출신이더라고요. 그래서 과연 이게 우연의 일치일까. 그런 합리적인 의문이 드는 것이죠.]
위계와 질서가 중요한 경찰 집단에서 경찰 총수의 회의 해산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회의를 강행한 건 매우 부적절했다는 겁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이것은 단순한 징계의 차원을 넘어선 것이 아니라 형사처벌까지 될 수도 있는 엄중한 사안이라고 얘기를 한 겁니다.]
하지만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전 울산 중부경찰서장이 대기발령 조치되는 등 관련 사안에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경찰서장 회의가 이른바 '검수완박'을 위해 모였던 '평검사 회의'와도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지금 경찰 수뇌부의 명백한 집회금지 및 해산명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계급사회이고 위계질서가 중한 집단에서 그 명령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입니다.]
경찰국 출범이 일주일 정도 임박한 만큼 경찰 구성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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