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주자들 "이재명 계양을 공천과정 흑막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이 유력 후보인 이재명 의원의 인천 계양을 공천 과정에 흑막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당내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비경선을 앞두고 있지만 벌써부터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5선 중진인 설훈 의원은 25일 MBC라디오 '시선 집중'에 출연해 최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지방선거 인천 계양을 공천 과정에서 이 의원이 자신을 공천할 것을 요구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뭔가 흑막이 있었다는 폭로를 했는데 안타깝다"면서 "그렇게까지 해서 국회의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이해하기가 참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 의원이 경기지사를 하다가 대선에서 지고 지방선거를 이끈다면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나섰는데, 공천 과정이 누가 봐도 좀 이상했다"며 "경기지사를 했으니까 경기도의 어느 지역을 선택해서 출마한다면 수긍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텐데, 느닷없이 송영길 의원 지역구를 가고 송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는 구도를 짜는 것을 보고 누가 봐도 이상하다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경우 경기도지사를 했기 때문에 마침 보궐선거에 나온 경기 분당갑이 '지역구'에 가까운데도, 인천이 연고인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보궐선거 지역이 되고 그 자리에 이 의원이 출마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위원장은 최근 '이 의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공천을 해달라고 압박했다'는 취지의 폭로를 해 정치권에 논란이 됐다.
설훈 의원은 "이 (인천 계양을 공천) 문제가 어떻게 진행이 된 것인지 우선 진상을 정확히 알아봐야 할 것"이라며 "도덕적으로 이게 있을 수 있느냐는 문제 등을 당내에서 논의해야 할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도 이 의원의 공천 과정에 대한 박 전 위원장의 폭로에 대해 "신빙성이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강 의원의 경우 이날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사당화이고, 셀프·무염치 공천이 이뤄졌다는 신빙성 있는 주장"이라며 "우리 당이 문재인-이해찬 대표 시기를 거치며 형성한 시스템 공천의 성과를 단숨에 허문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어떻게 민주당이 국민 앞에서 신뢰와 정직을 말할 수 있겠느냐"며 "송 의원의 서울시장 공천과 박 전 비대위원장의 선임 과정도 민주적 절차에 부합했는지 종합적으로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의원도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당의 리더십은 당내도 그렇고 국민적으로도 그렇고 일정한 도덕적 권위가 필요한데, 총선 공천의 경우도 선공후사, 선당후사 하는구나 하는 암묵적인 믿음이 깔려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박 전 위원장의 폭로는) 그런 믿음을 흔든 것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가장 기본적인 게 안 됐다는 것이고, (제기된 의혹에) 답하지 않고 '잘하겠습니다' 하는 상황이지 않느냐. 그런 말만 갖고 사람들이 어떻게 믿겠나,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후발주자들이 '1강 구도'로 평가받는 이 의원을 공격, 현 당권 레이스의 판을 흔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민주당인 이 의원에 대한 대선·지선 패배 책임론과 각종 의혹으로 인한 '사법리스크' 등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상황이다. 이에 '어대명'(어차피 다음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당권주자 후보들은 각각 자신들이 이 의원을 대신해 민주당을 이끌어갈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설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갖고 있는 여러 도덕적인 문제점들이 바탕에 깔려 있고,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사법 리스크'가 있다는 사실"이라며 "그 두 문제는 우리 당은 조금만 도덕적 하자가 있어도 강경한 조치를 취해왔는데, 이재명 의원의 경우에는 그냥 넘어왔다"고 말했다.
강 의원도 "제가 제시한 '당 혁신 청사진'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이 바로 당 대표 공천권 내려놓기"라면서 "나는 계파공천, 줄 세우기 공천의 시대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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