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대국 옛말?..中, 2025년 전 '마이너스' 성장
[앵커]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중국의 인구가 앞으로 3년 안에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중국 정부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3자녀 정책 등 각종 대책을 내놨지만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최근 불거진 부동산 대출 상환 거부 시위도 인구 증가에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광둥성의 한 해변에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도 중국은 어딜 가나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중국 인구는 14억 천만 명.
세계 인구의 20%가량을 차지하지만 인구 증가율은 최근 줄어들고 있습니다.
출생아 숫자도 5년 새 8백만 명 감소했습니다.
특히 중국 당국은 앞으로 3년 안에 중국 인구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베이징과 동북 3성 등 16곳은 상주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됐습니다.
[닝지저/중국 국가통계국 국장/지난 1월 : "출생률 감소는 여러 가지 종합적인 영향을 받은 결과입니다. 노령화, 저출산은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의 보편적으로 직면한 문제입니다."]
40년 가까이 유지해 오던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이 두 자녀에서 세 자녀까지로 완화됐지만, 인구 감소는 막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더욱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선 주거 안정이 필요한데 대도시의 비싼 집세와 물가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상황도 출생률이 낮아지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됩니다.
["범죄행위. 대출상환 중지!"]
이러다 보니 최근 중국 곳곳에선 부동산 대출상환 거부 시위까지 이어져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세계 1위 인구 대국 자리도 인도에 넘겨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존 윌모스/유엔 경제사회국 인구국장 :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빠르면 내년, 즉 2023년에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 인구 감소를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거의 없습니다.
정부 당국자가 직접 마이너스 성장을 말한 것을 보면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중국 내부의 분위기를 여과 없이 보여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박제은
김민성 기자 (ki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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