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의 새 국면 맞을까

이혜선 2022. 7. 2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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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진이 최대주주인 카카오에 지분 매각을 유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성원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나오자 이를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류 대표가 최대주주인 카카오에 '매각 유보'를 요청해달라고 나선 것은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을 중심으로 공동체의 반발이 심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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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매각 유보 요청에 카카오 "존중"
노조 환영 입장.."상생방안 모색할 것"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진이 최대주주인 카카오에 지분 매각을 유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성원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나오자 이를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노력을 기대하고 존중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에게 매각 논의를 유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류 대표는 "카카오 계열사의 ESG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홍 대표에게 카카오모빌리티의 존재 이유와 방향성 그리고 크루들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전달했다"며 "매각 논의를 유보하고 노동조합이 회사 주변에 게시한 현수막의 글귀처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달라 요청했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서비스가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도출할 것이라는 계획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표가 최대주주인 카카오에 '매각 유보'를 요청해달라고 나선 것은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을 중심으로 공동체의 반발이 심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 노조는 카카오가 지분 매각을 사실상 공식화하자 "매각을 철회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라"며 피켓시위를 이어갔다.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한 카카오 공동체로 반발이 확산하자 류 대표는 지난 주말에 직접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를 만나 매각 유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측은 이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사회적 공존을 위한 새로운 성장 방향을 제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CAC는 이러한 노력을 기대하고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분사 후 첫 흑자 전환(영업이익 126억원)에 성공하는 등 수익성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는 당초 핵심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확장에 제동이 걸린 데다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 등으로 상장 추진이 어려워지자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의 57.5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 18일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메신저 회사인 카카오가 택시·대리·주차를 하냐는 외부의 공격이 많은 상황"이라며 "카카오 입장에서 경영권을 놓는다는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을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라고 매각 추진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카카오는 최근 홍은택 CAC 공동센터장을 각자 대표로 선임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섰다. 이날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기술윤리 위원회'를 새롭게 출범하고 인권·기술윤리 관련 정책 수립을 담당하는 '인권과 기술윤리팀'도 신설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매각 유보 요청에 카카오 노조는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모빌리티의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 방안에 대한 논의 제안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모빌리티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에도 적극 참여하여 경영진·직원·플랫폼노동자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가 사회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정대 카카오모빌리티 분회 스태프 역시 "지금이라도 지속 성장 방안을 논의하게 돼 다행"이라며 "사회적 이해관계자와 상생을 위해 협의체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이혜선 (hs.le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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