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규슈 화산섬 이틀 연속 분화.."주민 대피 권고"
[앵커]
일본 규슈지방의 사쿠라지마에서 어젯밤과 오늘 새벽 이틀 연속 화산이 분화했습니다.
이때 튄 돌이 분화구에서 2킬로미터 이상 날아갔고, 일본 기상청은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둠 속에서 붉은 마그마가 솟구치기 시작합니다.
불꽃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고, 이내 까만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일본 가고시마현 사쿠라지마 화산이 어젯밤 8시쯤 분화한 데 이어 오늘 오전에도 잇따라 분화를 일으켰습니다.
튀어나온 돌덩이들은 분화구에서 2.5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고, 연기는 2킬로미터 넘게 치솟았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즉시 사쿠라지마에 분화 경보를 발령하고, 분화경계레벨을 기존 3단계에서 가장 높은 5단계 '피난'으로 올렸습니다.
2007년 분화경계 레벨 제도가 도입된 이후 '레벨5'가 발령된 건 두 번쨉니다.
사쿠라지마 두 곳의 분화구에서 3킬로미터 내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인근 피난소와 섬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사쿠라지마 주민 : "피난 자체가 처음이기 때문에 무서웠습니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요."]
사쿠라지마는 1914년에 58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다이쇼 대분화'를 일으킨 바 있으며, 지난해 4월에도 인근 민가에 화산재가 수북이 쌓일 정도로 분화하는 등 활발한 화산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활화산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각변동을 관측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규모 분화가 임박한 건 아니지만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일본 기상청 화산감시과장 : "바람이 불어오는 쪽에서 화산재뿐만 아니라 돌덩이가 먼 곳까지도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사쿠라지마 현지 조사에 나선 일본 기상청은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화산의 팽창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노경일/자료조사:안소현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이상민 “경찰서장회의, 쿠데타에 준해”…경찰 반발 확산
- 세탁기 유리문 또 ‘와장창’…삼성 “드물게 그럴 수도”
- ‘중국산 도용’ 담배 제조해 18억 원어치 유통
- ‘피겨여왕’ 김연아 전격 결혼 발표…성악가 고우림과 10월 웨딩마치
- “물리면 큰 위험”…아파트 단지서 ‘늑대거북’ 포획
- [창+] “회사 떠나는 MZ”…부장님은 모른다 그 속내
- [판결남] ‘기말고사 답안지’ 들고 사라진 선생님…중3 학생들 “패닉”
- 삼성전자, 3나노 반도체 공개…“반도체 초격차 기술 전쟁”
- ‘저임금 노동’에 ‘100억 적자’ 따릉이…“나 계속 달릴 수 있죠?”
- [영상] 中 우주정거장 완성 성큼…실험실 모듈 도킹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