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시청률.. 체면 구긴 '예능프로 3인방'
'잡탕'같은 설정에 시청자들 외면
4억 놓고 서바이벌 '펜트하우스'
비슷한 콘셉트 많아 신선도 '뚝'
축구·농구 레전드 뭉친 '..홀인원'
잇단 겹치기 출연에 식상함 안겨
흥행 보증수표로 통했던 소녀시대 완전체 출연에도 JTBC ‘소시탐탐’이 흥행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예상 밖이다. 그동안 소녀시대는 ‘채널소시’, ‘소녀포레스트’ 등 단독 프로그램으로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해당 프로그램은 20대 핫 키워드를 소개하거나 아름답고 멋진 곳을 여행하는 등 일정한 콘셉트를 선보여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너무 많아진 머니 게임 ‘펜트하우스’
채널A가 지난 12일부터 방영 중인 ‘펜트하우스’도 시청률 고전 중이다. 1회 0.7%로 시작한 평균 시청률은 2회에서 오히려 0.1%포인트 낮아져 0.6%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총상금 4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경쟁하는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배우 김보성과 이루안, 팝아티스트 낸시 랭, 래퍼 서출구 등 8명이 출연한다. 진행은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출연했던 배우 겸 가수 유진이 맡았다.
이러한 장치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은 시청자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미 해당 장르 예능이 ‘너무 많다’고 할 정도로 방영 중이기 때문이다. 층별로 다른 권력을 준다는 콘셉트도 더는 신선하지 않다. 2019년 개봉한 스페인 영화 ‘더 플랫폼’에서 이미 사용됐다.
◆출연자 재탕에 삼탕 ‘홀인원’
방송가에서 ‘골프’를 다루는 스포츠 예능이 너무 많다는 점도 원인이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방송됐던, 또는 방송 중인 골프 예능은 SBS ‘편먹고 공치리 시즌1·2·3’, TV조선 ‘골프왕1·2·3’, JTBC ‘세리머니 클럽’, iHQ ‘내 이름은 캐디’, 더라이프 ‘내일은 영웅 깐부 with 박세리’·‘박세리의 내일은 영웅 - 꿈을 향해 스윙하라’, 티빙 ‘골신강림’ 등 나열하기 숨찰 지경이다.
◆시청률 고전은 ‘모방의 비극’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러한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고전에 대해 ‘모방의 비극’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소시탐탐’, ‘펜트하우스’, ‘홀인원’까지 모두 전작들을 모방하는 수준에 그친 예능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소시탐탐’은 핑클이 여행을 떠난 ‘캠핑클럽’과 내용이나 콘셉트에서 많이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나머지 두 개 프로그램도 서바이벌 게임과 골프로 이미 방송에서 자주 다뤘던 소재”라며 “안정환이나 허재 등 출연진도 다른 프로그램에 많이 나와 시청자에게 새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흔한 소재, 익숙한 출연자가 나왔기 때문에 무조건 시청자가 외면하는 건 아니다. 프로그램 진행이나 연출 등에 매력이 있다면 시청자는 식상함 대신 친숙하거나 새롭게 여기며 해당 프로그램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김 평론가는 대표적인 예로 지난달 6일부터 방송 중인 JTBC ‘최강야구’를 지목했다. 이승엽, 정성훈, 정근우, 송승준, 심수창, 유희관 등 레전드로 불렸던 은퇴 프로 야구 선수들이 팀을 만들어 고등학교와 대학교 야구 팀과 대결을 펼치는 스포츠 예능이다. 출연자와 프로그램 설명만 들으면 이미 어디선가 방영 중인 프로그램 같다. 하지만 내용은 참신하다. 실제 야구 경기를 보는 듯 매회 박진감이 넘치고 새로운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덕분에 시청률은 2%대를 순항 중이다.
김 평론가는 “‘최강야구’는 프로 선수들이 자신의 주종목에서 경기를 펼쳐 실제 프로 경기를 보듯 다이내믹함을 느낄 수 있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재미가 있다”며 “출연 선수들도 다른 프로그램에 많이 노출되지 않아 시청자에게 신선하다”고 설명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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