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마음은 무겁지만 작업 투입.."경제 회복 기대"
[KBS 창원] [앵커]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노동자 파업이 50일 만인 지난주 금요일 극적으로 타결됐는데요.
오늘 협력업체 노동자 만 명, 원청 노동자 8천 명이 대우조선으로 정상 출근했습니다.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선박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작업에 나선 건데요.
조선소 작업 현장을 박기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대우조선해양 선박 조립동입니다.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아침 일찍부터 나와 기계로 철판의 거친 면을 갈아내고, 배의 혈관이라고도 불리는 배관을 용접합니다.
[허진수/대우조선해양 대외홍보부 : "큰 블럭이 되기 전에 작은 블럭들이 점점 합쳐지고 있다고 보시면 되는 그런 단계고요."]
대우조선의 여름 휴가 첫날인 오늘, 협력업체 노동자 전체인 만 명이 출근했습니다.
원청 생산 인력 80%인 8천 명도 휴가를 반납하고 나왔습니다.
납기 일정을 맞추기 위해 곧장 현장으로 달려왔지만 마음이 가볍지는 않습니다.
협력업체 노사 협상 타결에도 손해배상소송과 노동자 처우 개선 문제 등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김형수/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 : "해결해야 할 것은 해결해야 되고. 단지 노동자들이 또 파업을 오랫동안 하고 있다가 현장에 들어가면 아무래도 날씨도 덥고 현장에 좀 적응해야 될 시간들도 필요할 것 같고."]
조선소 안은 휴가 기간이 무색할 정돕니다.
대형 차량들이 거대한 선박 블록을 옮기느라 분주하고, 육상에서 조립한 배 부품들을 바다 위에서 조립하는 독 주변에는 대우조선 원청 노동자들이 조립 준비작업에 한창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생산안전부 관계자 : "배를 밀고 들어와서 제 자리에 앉힌 상태고요. 그 다음에 이 블록은 서편에 있던 블록을 밖에 빼냈다가 다시 이동해서 다시 연결하는 작업을 할 겁니다."]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51일 동안 중단됐던 1독 작업도 정상화됐습니다.
점거 농성으로 공정이 중단됐던 원유 운반선입니다.
대우조선은 내년 1월인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생산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입니다.
모두 9개의 부품을 장착하면 하나의 배가 완성되는데, 아직 5개를 더 붙여야 합니다.
현재 공정률은 60%.
선박 납기일이 하루 늦어질 때마다 하루 1억여 원의 지체보상금을 물어야 합니다.
[심대영/대우조선해양 선박탑재 1부 : "미뤄진 공정을 만회하기 위해서 협력사와 2주간의 휴가를 반납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조선소 인근 식당가에는 오랜만에 활기가 느껴집니다.
[윤신규/거제시 아주동 식당 주인 : "마무리 잘 됐으니까 좀 찾아올 거라는 기대감도 있고요. 저희들은 맛있게 음식 만들어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 싶습니다."]
거제상공회의소는 입장문을 통해 대우조선이 파업 사태를 딛고 다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