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면 큰 위험"..아파트 단지서 '늑대거북' 포획
[KBS 청주] [앵커]
포악한 성질 탓에 사람까지 공격한다는 북미산 외래종 '늑대거북'이 한 아파트 단지 연못에서 포획됐습니다.
'늑대거북'은 잡식성에다 천적까지 없어 토종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어 최근 환경부가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톱니 모양의 두꺼운 등껍질.
다리와 목덜미마다 뾰족한 돌기가 솟아있습니다.
날카로운 발톱과 늑대처럼 긴 꼬리를 가졌다하여 이름 붙여진 북미산 외래종 '늑대거북'입니다.
굵은 나뭇가지도 쉽게 부러트릴 만큼 단단한 턱을 지닌 '늑대거북'이 최근, 한 아파트 단지 연못에서 잡혔습니다.
[공명식/(사)한국생태계교란어종퇴치관리협회 팀장 : "국내 생물들한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정확하게 규명된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위험성이 높은 거죠."]
그동안 '늑대거북'은 독특한 생김새 탓에 파충류 애호가들 사이에서 반려 동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성체가 되면 무게 30kg 이상에 몸집은 최대 50cm까지 커져 가정에서 키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연못이나 하천에 방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늑대거북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도심 연못 등에서 모두 16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잡식성으로 토종 생물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늑대거북'은 해외에서는 사람을 공격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김대호/양서·파충류 전문가 : "아메리카 쪽에서 주로 많이 피해자들이 나오는데, 다리 같은 데가 물려서 골절되는 형태도 있고, 뜯겨 나가는 경우도 있고..."]
환경부는 오는 10월, '늑대거북' 대해 생태계교란생물 지정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김장헌·김성은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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