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노동 실태보고서]① '그림자 노동'..그들이 일손을 놓는다면?
[KBS 부산][앵커]
KBS부산 뉴스는 연중 기획으로 코로나19 이후 더 깊어진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를 짚고 있습니다.
이번엔 그늘진 곳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이른바 '필수 노동자' 실태를 들여다 봤습니다.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라도 일손을 놓을 수 없지만, 노동의 가치는 그만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KBS는 필수 노동자를 빅데이터로 추적해 연속 보도합니다.
먼저, 강예슬 기자가 필수 노동자들을 만나 봤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인 보건소.
업무에 시달리다 보면, '늦은 퇴근'이 일상입니다.
[남구 보건소 공무원 : "(오후) 6시 퇴근이라 하면은 직원들은 두세 시간은 기본으로 한 10시까지는 있습니다."]
시민들은 언제나 안팎으로 깨끗하게 청소한 도시철도를 타고.
[부산도시철도 청소 노동자 : "(비 와도 이렇게 다 문 열고 하시는 거예요?) 네, 비 와도. 비 올 때가 조금 힘들어 사실은. 비 올 때가 제일 안 좋죠."]
거리에선 생활 쓰레기를 볼 일도 없습니다.
하루도 일손을 놓지 않는 노동자들 덕분입니다.
[환경미화 노동자 : "아무래도 땀을 많이 흘리고 하다 보니까 또 좀 많이 걷고. 그게 조금 힘들지만…."]
상자를 들고 골목길 주택가와 아파트를 쉼 없이 오르내립니다.
코로나19 이후 택배 물량은 더 늘었고.
[택배 노동자 : "마칠 시간을 맞추려다 보니까 조금 더 무리하게 되고, 뛰게 되고. 그렇게 되는 겁니다. 물량이 많은 날은…."]
성큼 다가온 비대면 소비 시대, 배달 주문도 급증했습니다.
[배달 노동자/라이더 : "많이 힘들고요. 지금 안 그래도 더위 때문에 제일 지금 힘든 게 더위, 날씨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돌보느라 대면 접촉을 피할 수 없는 노동자들.
[방문 돌봄 노동자/요양보호사 : "어르신을 위해서, 갑자기 쓰러지고 하면 가족이 없으니까 멀리 있고, 우리가 가서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시설 돌봄 노동자/요양보호사 : "출퇴근할 때 오늘 하루가 무사히 사고 없이, 어르신 안전. 항상 거기에 매달렸어요."]
보건과 청소, 운송, 돌봄 분야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은, 모두 '필수 노동자'입니다.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도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석병수/부산노동권익센터장 : "이분들이 없으면 굉장히 힘들어지는, 일상 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든 그런 분들을 이제 필수 노동자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필수 노동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법이 제정됐지만, 아직 실태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윤동욱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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