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D-3, '비명계' 단일화 띄우기..이재명은 '기지개'

연지환 기자 2022. 7. 2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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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당 대표를 뽑는 다음 달 전당대회에 앞서서 세 명을 추리는 예비 경선, 이른바 컷오프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른바 '어대명'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또 한편으로는 단일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달아오르는 민주당 당대표 선거 전당대회. 다음 달 열리는 본선행 티켓은 단 세 명에게만 주어지는데요. 이 예비 경선, 컷오프라고 하죠.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장 내일(26일)부터는 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됩니다. 먼저 오늘 나온 따끈한 여론조사 보고 가시겠습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교통방송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민주당 당대표로 누가 적합하냐, 물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역시 '어대명'인가요, 이재명 의원이 42.7%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97그룹으로 묶이는 의원들 네 명을 합친 것보다 20%P 높았는데, 그래도 눈에 띄는 사람, 있었습니다. 바로 14%로 2위를 차지한 박용진 의원입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대명'이라고 하는 절망적 체념이 안방대세론에 의존해서 그냥 가게 되면 또 다른 패배로 (향하는) 국민의힘이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을 당대표로 뽑을 거냐, 아니면 국민의힘이 두려워하는 외연 확장성이 강한 박용진을 뽑을 거냐.]

여론조사로 봐도 이재명 의원의 독주를 막기는 어려워 보여서이었을까요, 박 의원, 주말부터 총대를 메고 단일화 띄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컷오프를 며칠 안 남겨놓은 상황에서 힘 모으는데 합의한 사람들 모두 스크럼을 짜자, 라고까지 했는데요, 스크럼, 팔짱을 여러 명이 껴가지고 지나가지 못하게 막는 걸 말하죠, 오늘도 단일화 띄우기 계속 이어갔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우리 중에 누가 본선에 올라가더라도 그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보자, 그리고 민주당 내에 어떤 허무한 안방대세론 여기에 그냥 체념해버리는 절망적 체념의 상황을 극복해 보자. 강병원 의원과 설훈 의원 두 분은 즉각 환영하고 동의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고요.]

오전엔 기자회견도 열었는데, 예비 경선 전에 공동 입장 발표를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내일이나 모레라도 그것을 공개적으로 의지 표명이 후보들 간에 모여서 혹은 후보들의 뜻이 한데 모여서 공동 입장이 발표되는 방식을 해볼 만하지 않겠냐 이런 생각입니다.]

컷오프 3일 남긴 상황에서 양강 양박. '97 그룹'으로 묶이는 이 네 의원은 단일화에 대해 각각 어떤 생각일까요. 먼저 강병원 의원은 단일화 제안에 동의했습니다. 본인은 이미 단일화, 얘기했다는 겁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제가 3일 전에 말씀드린 컷오프 이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에 발전적 제안을 더하여 화답해 주신 것입니다. 환영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양강 중에서 또 다른 한 명. 강훈식 의원은 단일화를 직접 언급하기보다는 SNS에 시스템 공천 확실하게 하겠다, 공개 경쟁 프로그램으로 인재를 육성하겠다, 이런 공약들을 차근차근 올리고 있는 중이고요. 박주민 의원은 단일화는 열려 있는데 정치 공학적인 단일화는 효과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22일) : 단일화에 대해서는 저도 열려 있다라는 입장을 계속 말씀을 드렸어요. 다만 그 단일화라는 것이 무슨 기계 공학, 기계적이고 공학적이고 인위적인 단일화라면 효과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 네 사람, 내일 있을 당대표 경선 후보자 토론회가 끝난 뒤 호프집에 모여서 이른바 '97 호프데이'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단일화하겠다는 공동 선언이 나올지, 아니면 계속해서 동상이몽을 이어갈지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예비 후보들 사이의 열기가 달아오르는 와중에, 예비 후보에 들지 못한 한 사람.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죠. 박 전 위원장이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발언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음성대역) : 이재명 의원은 자신을 공천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습니다. 본인을 콜해 달라고 직접 전화해 압박을 한 부분도 있습니다. 안 하면 당장 손들고 나올 기세로 말해 공천 결정을 했지만, 그 후 옳지 않다는 판단에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터져 나온 이른바 '셀프 공천'논란에 당권 주자들도 달려들었는데요. 특히 '이재명 저격수'라고 하면 생각나는 당대표 후보가 있죠, 설훈 의원은 지방 선거 당시에 자신이 볼 때 어딘가 이상했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게 뭔가 흑막이 있었구나. 그렇게까지 해서 국회의원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느냐, 이 점은 이해하기가 참 쉽지가 않습니다. 해명이 정확하게 나와야 되는데 아직도 안 나오고 있는 게 이상하죠.]

설 의원뿐만이 아닙니다. 단일화 뜻을 모은 박용진 의원과 강병원 의원도 한마디씩 거들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당이 불러서 나왔다고 했었던 이재명 의원의 주장과는 다르게 당에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라는 얘기가 나온 거니까.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됐을 경우에 다양한 방식으로 사감 공천, 또 공천에 대한 부당개입 이런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 않겠냐.]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사당화이고, 셀프·무염치 공천이 이뤄졌다는 신빙성 있는 주장이다. 우리 당이 문재인-이해찬 대표 시기를 거치며 형성한 시스템 공천의 성과를 단숨에 허문 것이다.]

다른 당권 주자들이 이 의원의 약점으로 꼽는 사법 리스크도 감사원이 백현동 개발에 특혜가 있었다고 발표하면서 부각되고 있죠. 또 경찰은 민주당 전당 대회 전에 이 의원의 아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 결과도 내놓겠다고 못 박은 상황입니다. 당 안에 설훈 의원이 있다면 바깥에는 김경율 회계사가 있죠. 불거지는 사법 리스크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김경율/회계사 (유튜브 '시사저널TV' / 지난 19일) : 이재명 의원에 대해서 진행 되어지고 있는 각종 부패 수사. 뭐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대장동, 성남FC (후원금), 변호사비 대납, 법카 의혹 이런 것들이 8월 중순, 8월 말 이때 정도면 나올 것이고 이때면 여론의 향배가 바뀌지 않을까.]

전선이 이렇게 넓어진 상황에서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이 의원의 속내는 어떨까요. 일단 이 의원의 행보만 보면 '광폭 행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는 걸까요. 말은 최대한 아끼면서, 종횡무진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이번 주말엔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질렀습니다. 토요일인 23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서 노무현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3일) : 제 정치인생은 우리 노무현 대통령께서 가리키는 방향대로, 또 우리 노무현 대통령께서 열어준 길, 정치개혁 정당개혁의 길을 따라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그 꿈을, 이기는 민주당을 통해서 제가 실현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의원, 출마 선언하고 첫 일정으로 '존경하는 근현대사 지도자'라면서 김대중 대통령 묘역을 찾은 적 있죠. 어제는 광주로 이동해서 5·18 묘지를 참배했고 호남을 돌면서 기초단체장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5·18 민주화운동은 개인적 영달을 꿈꾸던 청년 이재명에게 공적인 삶을 살도록 다시 태어나게 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광주는 이재명을 새로 태어나게 한, 사회적으로 재탄생하게 한 사회적 어머니다라는 말씀을 자주 드리고 있습니다.]

민생 행보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오늘은 한국거래소를 찾았습니다. 넥타이를 안 한 노 타이 차림으로 말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들이 민생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삼고(三高)라고 하는 어려운 조건에… 서민들, 국민들의 어려움이 참으로 심각하고 앞으로 계속 과중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왔던 기억이 난다"고도 했는데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빨간색은 올라간다는 뜻. 참으로 좋은 색깔이죠. 어쨌든 지방 순회에 이어 민생 행보까지, 이 의원이 공개 일정과 언론 노출, 또 발언은 최소화하는 '로우키' 전략을 택하면서 동시에 물밑에선 기초단체장 등 여러 사람을 만나는 등 투트랙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게 아니냔 분석이 나옵니다. 당내 이슈에 대한 언급이나 직접적인 공격, 비판을 일절 하지 않고 있는데요. 지금 달아오른 '셀프 공천' 논란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2일) : {(박지현 위원장이) 직접 계양을 공천 요청했다는 발언을 했는데 인터뷰에서…} 자 이제 그만하시죠. 고맙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로우키 전략'이라도 이 의원이 할 말 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자신을 겨냥한 사법 리스크 주장에 대해선데요. 백현동 개발에 대해서 이렇게 주장하고 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2일) : 공식적으로 요청한 데 따라서 해준 것이고, 그냥 해주기에는 국토부 요청이 너무 과다한 요구여서 R&D 부지 8000평가량을 성남시에 주는 조건으로 국토부 그리고 식품연구원에 공공기관 이전 특별법에 따른 요구를 들어드린 겁니다.]

이재명 의원 측도 "박근혜 정부의 요청으로 이행한 성남시가 특혜라면, 용도 변경을 요구하고 관철한 박근혜 정부는 특혜 강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니까 박근혜 정부 당시 요청에 따라서 변경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여러 논란과 다른 주자들이 날리는 견제구에도 불구하고 차근차근 기지개를 켜는 이재명 의원,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한 최고위원 후보가 있죠. 바로 박찬대 의원입니다. 그런데 선대위가 다른 후보와 연계하는 홍보를 해선 안 된다고 못을 박았죠. 그러니까 이재명 런닝메이트, 친명 마케팅 이거 안된다고 한 건데요. 박 의원이 "궤변"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이미 선관위에서 결정을 했고 비대위 통과한 세칙이라 변경될 가능성은 없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컷오프 D-3, 넓어지는 반이재명 전선…이재명은 기지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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