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한계를 넘어서는 우아한 드라마..프랑스 춤의 매력 보여드릴게요"

2022. 7. 25. 18: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리오페라발레 '2022 에투알 갈라'
박세은, 에투알 지명후 첫 한국 공연

'인 더 나이트'부터 '로미오와 줄리엣'까지
신체 한계 넘어서는 테크닉
드라마 요소 극대화한 우아함
프랑스 춤의 정수 보여줄 것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 박세은과 폴 마르크 [롯데문화재단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흐트러짐 없이 아름답고, 군더더기 없이 매끈했다. 온전히 서로를 믿고 몸을 맡긴 두 무용수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파드되를 선보이자, 연습실에선 이내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든든한 서포트로 춤에 대한 철학을 공유”하며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박세은)가 된 두 사람의 호흡은 환상적이었다. 폴 마르크는 스물 세 살의 나이에 에투알에 오른 파리오페라발레단의 현재이자 미래다. 두 사람은 박세은이 에투알로 지명된 2021년 6월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에서도 파트너로 함께 했다.

“세은과 파트너를 할 수 있는 건 제게 큰 행운이에요. 우린 같은 비전을 가지고 춤에 대한 많은 생각과 대화를 나누는 서로를 믿는 동료이자 좋은 친구예요.” (폴 마르크)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 폴 마르크 [롯데문화재단 제공]

두 사람이 선보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루돌프 누레예프가 안무를 맡은 작품이다. 고난도 동작이 이어지는 어려운 작품이다. “8박의 음악 안에 16개의 동작이 들어가 있어”(박세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춤을 추다 보면 심정지가 올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웃음) 스텝이 너무 많아, 쉬는 타이밍 없이 빼곡하게 춤을 추는데,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감동이 있어요. 사람이 이걸 해내는 구나, 그 모습을 보고 느끼며 저희도 성장해왔어요. 프랑스 춤은 이런 어려운 테크닉을 쉽게 풀어 보여주는 것이 큰 매력이에요.” (박세은)

파리오페라발레단 폴 마르크와 박세은 [롯데문화재단 제공]

동양인 최초로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에투알(수석 무용수)이 된 박세은(33)과 동료들이 마침내 한국 관객과 만난다. 파리오페라발레 ‘2022 에투알 갈라’(7월 28~29일, 롯데콘서트홀)를 통해서다. 박세은은 25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한지 10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동안 프랑스 춤을 보여줄 갈라 무대를 오랫동안 꿈꿔왔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에선 박세은과 함께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주역들이 함께 한다. 폴 마르크, 도로테 질베르, 발랑틴 콜라상트, 제르방 루베(이상 에투알)를 포함해 동료 무용수 9명이 함께 한다.

리오넬 델라노에 파리오페라발레단 발레 마스터 [롯데문화재단 제공]

파리오페라발레단은 역사가 깊다. 리오넬 델라노에 발레 마스터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은 루이 14세 때 시작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혁명적이라 할 만큼 세련된 춤을 정립시킨 유럽, 프랑스 고전 발레의 역사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파리오페라발레단은 “세계적인 안무가들을 거치며 미국, 러시아는 물론 고전 스타일까지 섞인 세계화된 발레단”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진화한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만날 수 있는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의 유명 안무가의 작품”, “어려운 테크닉을 구사하는 고전 클래식부터 현대를 대표하는 안무가의 작품”(리오넬 델라노에)까지 준비됐다. ‘로미오와 줄리엣’(루돌프 누레예프 안무) 발코니 파드되(2인무)를 비롯해, ‘인 더 나이트’(안무 제롬 로빈스), ‘르 랑데부’(안무 롤랑 프티), ‘아모베오’(안무 뱅자멩 밀피예) 파드되 등 프랑스 발레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파리오페라발레단 [롯데문화재단 제공]

한국 관객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프랑스 발레의 미학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박세은은 “프랑스 발레는 엘레강스하고 정확성을 요구하며, 세련된 춤을 추는 것이 큰 특징”이라며 “이에 더해 드라마적 요소를 잘 풀어서 해석하는 점이 프랑스의 춤의 강점”이라고 했다. 박세은의 오랜 파트너인 폴 마르크도 “기술적인 것에 감정이 더해진 것이 프랑스식 발레”라고 했다.

“어려운 테크닉을 쉽게 풀어 아름답고 우아하게 보여주는 것이 프랑스 발레예요. 어떤 한계를 지나고 나면 어느 순간 그것이 어렵다고 생각되지 않고,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표현력이 강해져요. 몸으로 표현하는 언어가 달라지게 돼요.”

파리오페라발레단 [롯데문화재단 제공]

박세은은 이번 무대에서 한국 관객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작품으로 ‘인 더 나이트(In The Night)’를 꼽았다. 그는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프랑스 사람들이 춰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인 더 나이트’는 미국 뉴욕시티발레에서 초연된 것이지만 파리오페라발레의 스타일을 입으며 특별한 분위기와 공기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쇼팽의 음악과 자연스러운 프랑스 춤의 조화”가 관전 포인트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내한 공연은 1993년 세종문화회관 ‘지젤’ 전막 공연 이후 두 번째다. 박세은과 동료들은 한국에서의 첫 갈라 무대인 만큼 기대도 크다. 폴 마르크는 “우리 두 사람이 춤을 추고 역사가 시작되는 곳이 서울이라 무척 뜻깊다”고 했다. 박세은도 “모두 제가 아끼고 좋아하는 실력파 무용수들”이라며 “올 시즌(2021~2022)을 마감하는 갈라 공연 투어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이어 서울에서 마무리하고 있다. 다들 지쳐 있지만, 가장 지치고 힘들어할 때 좋은 춤이 나온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영상=시너지영상팀]

she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