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기말고사 답안지 유출 의혹..시험 1주일 만에 경찰 수사 왜?

최성국 기자 2022. 7. 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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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답안지 유출 의혹이 제기된 광주 한 고등학교에서 관련 시험이 치러진 지 1주일만에 경찰 수사가 시작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해당 학교에서는 지난 2019년 시험지 유출로 관련자들이 실형을 살았는데, 당시 의혹을 제기한 학생들은 기말고사 바로 다음날 관련 신고를 접수해 경찰 수사가 이뤄진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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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과목 11~13일 시험, 5일 뒤 학생·학부모 민원
4년전 유출 학생 신고때와 대조적.."정확한 증거 없어서"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기말고사 답안지 유출 의혹이 제기된 광주 한 고등학교에서 관련 시험이 치러진 지 1주일만에 경찰 수사가 시작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적으로 부정시험 의혹이 제기될 경우 즉각적인 신고와 조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해당 학교에서는 지난 2019년 시험지 유출로 관련자들이 실형을 살았는데, 당시 의혹을 제기한 학생들은 기말고사 바로 다음날 관련 신고를 접수해 경찰 수사가 이뤄진 것과 대조된다.

25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광주 서구 모 고등학교에서 치러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당시 한 학생이 부정시험을 치렀다는 학부모들의 의혹이 지난 18일 오후 광주시교육청 감사실에 접수됐다.

민원 접수자는 해당 학교 재학생의 학부모와 학생 가족으로 파악됐다.

부정시험 의혹이 제기된 4과목의 시험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치러졌다. 기말고사가 진행된 뒤 5일 만에 관련 제보가 접수된 셈이다.

당시 민원인들은 "학교 내 답안지 유출 의혹이 발생했는데 사실 파악을 해달라"는 취지로 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해당 학교 동급생들도 학교 측에 부정행위 의심 의혹을 제기했다.

학생들은 'A군이 답안지로 추정되는 쪽지를 보며 시험을 치르고 난 뒤 쪽지를 잘게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고, 이후 이 종이를 맞춰보니 시험 정답이 적혀 있었다'는 내용을 학교에 제보했다.

학생들은 '만약 시험지 유출 의혹이 사실이 아닐 경우 의심한 것 자체가 괴롭다. 빨리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학교 측에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곧바로 자체 파악에 나섰지만 진위를 확인하지 못해 다음날인 19일 시교육청에 해당 사안을 보고 조치했다.

관련 회의를 연 시교육청은 같은날 직접 학교를 방문, 학교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A군은 학교 측 면담에서 의혹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시교육청과 학교 측은 의혹 규명을 위해 광주 서부경찰서에 지난 20일 수사를 의뢰했다. 동급생들이 쓰레기통에서 주운 쪽지는 경찰에 제출됐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정확한 날짜를 특정해 문제를 제기하진 않았지만 시험이 끝날 때마다 쪽지를 버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라며 "신고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이 길어지고 제기된 의혹의 사실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시험이 치러진 날짜보다 수사가 늦어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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