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찰서장 회의 감찰·대기발령 후폭풍.."국민의 경찰은 죽었다"
[앵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류삼영 총경에 대해 전격 대기발령이 내려진 뒤 경찰 내부 반발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경찰청과 서울역 앞에서는 1인 시위가 진행되고, 경찰은 죽었다는 근조 화환이 쇄도하는 가운데 경찰 내부망엔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김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 경찰은 죽었다."
경찰청 건너편에 검정 리본을 단 근조 화환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지난 주말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에 대해 감찰과 대기발령 조치가 이어지자 일선 경찰들이 항의의 뜻으로 보낸 겁니다.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며 삭발했던 경찰직장협의회 간부들은 경찰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강학선 / 청주청원경찰서 직장협의회장 : 총경이 (회의를) 했다고 인사 조치하는 것은 부당하다, 큰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얘기를 하겠다고 했는데 답장이 바뀐 걸 보면 윗선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게 아닌가.]
서울역 앞에서도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현직 경찰들의 대국민 홍보전이 이어졌습니다.
"행안부 장관님의 경찰국 신설을 반대합니다!"
경찰관들은 경찰국 설치로 인사권이 휘둘리게 되면 공정한 직무 수행이 어려워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건표 / 김해중부경찰서 : 경찰관이 제대로 된 경찰 활동을 하지 못한다면 국민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국민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저희가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입니다.]
경찰국 신설 반대 대국민 홍보전은 우선 이번 주 금요일까지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후 대응은 행정안전부 반응을 본 뒤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온라인에서도 경찰국 신설에 대한 반대와 함께 전국 서장 회의 참석자에 대한 징계성 인사 조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 내부 게시판에는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조직이 아닌 정부만 바라보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 총경의 대기발령 효력정지 신청을 위해 법률 지원비 모금에도 나섰는데 반나절 만에 3천만 원 넘는 돈이 모였습니다.
[안성주 / 울산남부경찰서 전 직협회장 : 계속해서 우리 경찰, 총경이라든지 우리 동료들에 그런 탄압이 들어오는 경우엔 저희가 결코 간과할 수 없고, 적극적으로 그에 대해서 우리가 더 활발하게 모금 활동을 전개해 나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경찰 조직 내부 반발에도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전국 서장 회의 강행이 복무규정 위반이라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 총경은 한 지역의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서장으로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대기발령 조치가 불가피했다는 입장도 되풀이했습니다.
하지만 전국 서장 회의에 이어 오는 30일에는 경감과 경위 등 일선 경찰서 팀장급 간부들까지 모여 서장 회의 참석자에 대한 감찰이 정당한지 논의하겠다고 예고해 경찰 내부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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